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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화지방·트랜스지방 모두 높아’ 가장 악명높은 기름은?
  •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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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모두 높은 수준
-들기름, 모든 불포화지방산 골고루 들어있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포화지방과 인공 트랜스 지방. 모두 악명높은 기름에 들어있는 골칫덩어리들이다. 불과 몇 년전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다며 유행을 이끌던 코코넛오일이나 가공 식품업계에서 혁명적인 필수 재료로 각광받던 마가린, 쇼트닝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각각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많다는 이유로 처지가 달라졌다. 그렇다면 악명 높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간 식품중 최악의 평가를 받을만한 기름은 무엇일까.

  

“버터 발라줘야 맛있는데…” 최악의 성적 ‘버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주요 유지류 15개 (코코넛유, 마가린, 버터, 팜유, 라아드, 홍화씨유, 올리브유, 유채씨기름, 마강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옥수수기름, 콩기름, 참기름, 들기름)의 100 g 당 지방산 함량을 비교한 결과,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 함량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버터’였다. 버터 100g당 포화지방은 48.1g이다. 이는 포화지방이 높기로 유명한 ‘팜유’(47.1g)나 ‘라아드’(돼지기름, 39.3g)보다 높은 수치다.

 

트랜스 지방은 15개 유지류 중에서 가장 높았다. 포화지방 함량도 ‘최상위권’인데, 트랜스 지방에서는 왕관까지 거머쥐었다. 100g 당 버터의 트랜스 지방 함량은 3.1g이다. 트랜스지방하면 떠오르는 마가린(1.8g)보다 많이 들어있다. 반면 팜유나 돼지기름은 포화지방은 높지만 트랜스 지방은 없다.

 

트랜스지방은 포화지방보다 악명이 높다. 식약처의 식단관리 안내서에서도 포화지방에는 “섭취에 주의하세요”라고 되어있지만 트랜스 지방에서는 “가급적 섭취하지 마세요”라며 “가급적”이라는 표현이 추가된다. 인공 트랜스 지방산은 분자구조상 이중 결합이 많은 액체(식물성)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로 만든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버터와 마가린, 쇼트닝이다. 저렴한 생산 비용, 바삭하게 부스러지는 식감, 뛰어나게 고소한 맛, 보관과 운반의 편리함, 유통기한의 연장 등 장점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트랜스 지방이 가공식품을 점령한 상태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의 의학학회지 ‘랜싯’의 역학조사와 미국 하버드 의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트랜스 지방 섭취를 2% 늘리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28% 증가하며, 당뇨병 발생률이 39% 상승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3년 성인의 하루 섭취 칼로리의 1% 이내로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제한했다.

 

“자제하세요” 코코넛유와 마가린, 팜유, 돼지기름

가장 포화지방이 많은 것은 코코넛오일이었다. 100g당 84g이 모두 포화지방이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카린 미헬스 교수가 ‘최악의 음식중 하나’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코코넛오일에는 저밀도 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키우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다”며 “이는 요리에 이용되는 돼지기름인 ‘라아드’의 2배 이상이고, 소고기 기름인 ‘비프 드리핑’보다 60% 많다”고 말했다.

반면 포화지방이 가장 적은 것은 홍화씨유(잇꽃씨유)로, 100g당 7.4g이 들어있다. 들기름 역시 7.6g 정도로 비슷한 수치다. 올리브유는 100g당15.7g, 콩기름은 14.6g, 참기름은 14.7g이 들어있다.

 

우수한 성적 보인 우리의 전통 ‘들기름’

의외로 우수한 성적을 보인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기름에 있었다. 그동안 올리브유의 명성에 가려져 들기름의 영양소를 미쳐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미안할 정도다. 들기름은 포화지방이 100g당 7.6g 정도로 다른 기름에 비해 매우 적었으며, 트랜스 지방 역시 0.4g 정도로 거의 없다.

특히 현대인에게 인기가 높은 오메가 3 지방산의 경우 100g당 62.1g으로 가장 높은 함량을 과시했다. 들기름 다음 순위인 유채씨기름(11.3g)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정도로 월등히 높은 함량이다.

모든 불포화지방산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오메가 3 지방산의 높은 함량은 물론, 오메가 9지방산의 경우 홍화씨유(잇꽃씨유, 73.2g)와 올리브오일(70.7g)이 가장 높았지만 들기름 또한 12.3g 들어있으며, 오메가 6지방산도 13.1g 포함돼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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