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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365] 술·담배 즐기는 어르신들 ‘배 속 시한폭탄’ 주의보
  • 2021.08.20.
조진현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동맥류란 정상 동맥보다 지름이 50% 이상 증가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인체에서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의 정상 지름은 약 2㎝인데 이 복부대동맥이 50% 이상 굵어져 3㎝ 이상이 되면 ‘복부대동맥류’로 봅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없다가 순식간에 대출혈을 일으키며 일단 터지면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 ‘노인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동맥벽이 약해져 발생합니다. 위험 인자로는 남성·고령·흡연·음주·폐질환 등이 거론됩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대부분 보이지 않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 합니다. 일부 환자는 배에서 덩어리(박동성 종괴)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간혹 가벼운 복통 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동맥류 후벽의 침식에 의한 증상이므로 반드시 파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심한 불안감과 함께 점차 의식을 잃게 됩니다.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수술해야 합니다. 자가 검진으로는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명치끝과 배꼽 사이를 손으로 가볍게 만졌을 때 심장처럼 박동하는 멍울이 만져지면 복부대동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부동맥류 대부분은 건강검진 등 다른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됩니다.

검사방법으로는 비침습적인 초음파 검사가 우선이며, 여기에서 복부동맥류가 관찰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는 개복해 복부동맥류 발생 부위를 인조 혈관으로 대체하는 고전적 방법과 방사선으로 투시하면서 스텐트·도관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개복복원술은 개복에 따른 복강 및 폐·심혈관계 합병증이 스텐트·도관삽입술보다 높지만 안정적인 수술이 이뤄지면 이후 5년 내에 CT 검사를 통한 주위 대동맥 변화만 관찰하면 됩니다. 스텐트·도관삽입술은 개복복원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조기 회복·퇴원이 가능하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시술 후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를 통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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