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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효과’도 사라졌다…일요일 기준 2383명 확진, 비수도권 30% 육박
  • 2021.09.27.
추석 연휴 이동량의 증가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확진은 2천383명을 기록, 일요일 기준 최다 확진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추석 연휴 직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200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확산세는 ‘주말 효과’마저 무력화시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10월달로 예고된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전환도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주말 효과’도 무력화시킨 코로나 확산세…비수도권 30% 육박=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83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25일 3272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는 주말에도 연 이틀 2000명대를 넘었다.

그동안 수요일~금요일에 큰 상승폭을 보이다가 진단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에는 일시적으로 숫자가 감소하던 ‘주말 효과’마저 사라진 것이다.

이날 신규 확진 2383명 가운데 국내발생 확진자는 2356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7명이다.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2263.3명으로 3일째 20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데다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의 여파로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이 다시 30%에 육박한 수준으로 다시 높아져 전국적 대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은 683명을 기록, 확진자 비중이 29%를 기록했다.

▶10월 초 연휴, 추가 확산 우려…중대 기로에 놓인 ‘위드 코로나’=전문가들은 정부가 예고한대로 10월로 다가온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정부가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달 4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검토 중이지만 지금의 확산세를 고려하면 현행 조치(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재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구상 중인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시점도 당초 10월 말에서 더 늦춰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10월 초에는 개천절·한글날 사흘 연휴가 두 차례나 있어 추가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증가가 계단식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말 1000명대로 진입했고 7~8월에 2000명대로 올라섰고 추석 연휴를 반영한 10월에는 3000명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정부가 10월 말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언급했는데 또 다시 희망고문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난 주말 이미 3000명대를 돌파했는데 추석 연휴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이번 주 중반이 되면 3500~4000명까지 올라설 것이다. 사람들의 이동량도 점차 늘고있고 델타 변이의 확산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자가 늘더라도 방역이 완화되면 싱가포르처럼 확진자가 늘 수 밖에 없다”라며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얘기하는데 아직은 방역이 우선이다. 예전보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줄었다고 하지만 확진자 수가 늘면 따라 올라 갈 수 밖에 없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하고 치료제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현 수준의 방역을 유지하거나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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