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백신 맞고 ‘두근두근’, 모두 부정맥일까? [생생건강 365]
  • 2021.10.21.

최근 코로나 백신의 후유증 중 하나로 거론되어 주목을 받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심장이 두근두근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다. 정말 백신에 의해 부정맥이 생기는 것일까?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부정맥은 맥박이 비정상인 모든 상태를 말하는데요.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번, 규칙적으로 뛰는데, 이런 맥박이 정상적이지 않은 모든 상태, 즉 너무 느리게 (서맥) 혹은 너무 빠르게 (빈맥),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모두 부정맥이라 합니다. 사실 맥박이 고르지 않은 현상은 흔하게 생깁니다. 심장 내부의 심방 또는 심실에서 한 두 박씩 엇박자로 맥박이 뛰는 심방조기수축, 심실조기수축과 같은 경미한 부정맥은 일반인에게서도 자주 발견되고, 백신을 맞고 나서 나타나는 경우 역시 아주 흔합니다.

그럼 이런 백신 접종 후 생기는 두근거림이 모두 부정맥 질환일까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 중 더 많은 수는 부정맥 질환보다는 ‘그냥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은 제 박자로 잘 뛰고 있는데 두근거린다고 ‘느껴지는’ 것이죠. 심장이 정상적으로 잘 뛰고 있을 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약간 세게, 약간 빠르게 뛰기만 해도 꽤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깜짝 놀라거나, 긴장하거나, 아주 많이 피곤할 때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이 이런 종류입니다. 이런 두근거림은 질병이 아니라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전혀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부정맥 질환으로 두근거리는 것인지, 생리적인 반응에 의해서 두근거리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심전도 검사를 하면 됩니다. 부정맥은 증상만으로 결코 진단을 내릴 수 없고, 발생하고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야만 합니다. 증상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는 심전도를 한번만 찍어도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는 종류라면, 심전도 검사를 위해 근처 병원에 도착할 때 증상이 없어져 버린다면 발견할 수 없으므로, 그런 경우는 심전도를 몸에 부착하고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검사를 하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

부정맥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백신을 맞고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종종 발생하는 일입니다. 이전에 부정맥이 전혀 없던 사람에게서 새로운 부정맥이 생기기도 합니다. 김태열 기자

도움말 :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