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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소스 고등어, 빵에 올려도 맛있어요”…‘노르웨이고등어 세미나’
  • 2023.06.0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정부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6월 초부터 8월말까지 할당관세율0%를 적용한 7개 농·축·수산물에는 고등어가 포함돼 있다. 그만큼 고등어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면 안되는 생선이다.

우리 식탁에 올려진 고등어 중 절반 이상은 선명한 타이거 무늬를 가진 노르웨이산이다. 국내 시장의 꾸준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노르웨이고등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한국 및 노르웨이 수산업 관계자들은 고등어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 고등어 시장 트렌드는 냉동 필렛·간편조리식”
'노르웨이 고등어 세미나'에서 얀 아이릭욘센(Jan Eirik Johnsen)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비즈니스 매니저가 발표하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이날 안네 카리 한센 오빈(Anne Kari Hansen Ovind)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한국과 노르웨이는 고등어와 관련된 특별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은 노르웨이 수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노르웨이 고등어가 “차갑고 맑은 바다에서 자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생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 부분은 랜디 외데가르드(Randi Ødegaard) 노르웨이 원양어업협회 영업이사가 설명을 이어갔다. 노르웨이는 연간 수산물 쿼터제, 수산물 폐기 금지, 어획량 할당제 등으로 고등어의 경쟁적 어획 및 남획을 철저히 규제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지속가능한 어업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개였다.

폴 차이(Paul Tsai)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자문위원은 “한국은 고등어를 많이 먹는 국가이지만, 현재 한국 시장에 유통되는 한국산 고등어의 경우 300g이상의 대형 고등어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한국 시장의 유통 트렌드로는 ‘온라인 구매 증가’와 가시를 발라내고 얼린 ‘냉동 순살(fillet·필렛)’, ‘간편 조리식’ 제품 소비가 늘어난 현상을 꼽았다. 고등어는 원물과 필렛 형태로 공급되는데, 원물 형태를 주로 먹던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단백질를 간편히 섭취하기 위해 필렛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국, 노르웨이 고등어의 전 세계 수출국 중 2위
노르웨이산 고등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실제로 한국인의 노르웨이산 고등어 소비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팬데믹(2019~2022년)동안 노르웨이 고등어 생산량이 크게 성장하면서 2022년에는 총 36만톤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는데, 한국 수출량은 43% 증가했다.

폴 차이 자문위원은 세미나가 끝난 후 가진 리얼푸드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수출량 기준으로, 노르웨이 고등어의 전 세계 수출국 중 한국은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특히 주목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는 노르웨이가 최대 고등어 공급국가로, 2022년 한국 내 고등어 소비량을 보면 노르웨이산 66%, 한국산 28%, 중국산 3%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서양 고등어는 지방 더 많아…”토마토소스 고등어, 빵 레시피로 추천”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한국·일본시장 총괄이사의 모습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한국인이 많이 먹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한국산과는 맛이 어떻게 다를까. 이에 대해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한국·일본시장 총괄이사는 대서양 고등어와 태평양 고등어의 차이로 답변했다. 그는 “노르웨이산이 속하는 대서양 고등어의 경우 태평양 고등어보다 지방 함량이 높고 특히 제철인 가을에 구입하면 더욱 그렇다. 대서양이 태평양보다 더 차갑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더 많은 지방을 저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등어 생산과 소비량이 많은 한국과 노르웨이지만, 먹는 방법은 달랐다. 요한 크발하임 총괄이사는 “한국에서는 고등어를 조리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게 있어 꽤 인상적”이라며 “노르웨이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토마토소스에 조리된 고등어 통조림을 먹는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때 고등어 통조림을 먹는 모습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상적인 방법이며 맛도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도 식사빵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데, 담백한 식사빵에 토마토소스 고등어를 올려서 먹는 방법도 시도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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