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최근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식재료 중 하나로 대추야자(dates)를 들 수 있다. 대추야자는 해외 박람회에서도 트렌드 식품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대추와 이름과 모양도 비슷하지만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산 대추는 대추야자는 물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대추와도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추야자는 고온건조한 중동지역에서 자생하는 종려과 열매다. 반면 대추나무는 온대 낙엽과수로 갈매나무과에 속하며 열대, 아열대 및 온대지방에 약 40종이 분포한다.
우리나라 대추의 경우, 모양에서부터 대추야자나 중국산과 차이가 있다. 한국 대추는 대추야자와 비교할 때 한 눈에 보기에도 크기가 작다. 또한 매우 강한 단 맛을 가진 대추야자보다 당도가 낮아 은은한 단맛을 풍긴다.
중국산 대추와도 구분되는데,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국산 대추는 중국산 대추와 달리 표면에 마모된 흔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꼭지가 붙어있다. 과육과 씨가 잘 분리되지 않으며, 향이 진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한국 대추는 생으로도 먹기 좋은데,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맛이 매력이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만 소비가 머물러있던 한국산 대추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시장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화권 국가들은 예부터 대추 효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여기에 한류 열풍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산 대추는 비가림 시설 등 재배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량과 수출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로 일본, 홍콩, 베트남으로 수출되고 있으나 최근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 중이다. 특히 보은대추는 과육이 많고, 당도가 30~35브릭스로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농촌진흥청은 2021년 대추를 ‘수출유망품목’으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말린 대추나 대추차 외에도 대추 스낵, 대추 캐러멜, 대추 식초 등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앞으로의 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한국산 대추는 ‘대추를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예부터 영양가가 풍부한 열매로 알려져왔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대추에는 모세혈관의 건강을 통해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예방 효과를 지닌 비타민 P가 다량 들어있다. 이 외에도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도 풍부하다.
특히 천연 신경 안정제로 불릴만큼 대추 속 맥아당, 갈락토오스, 수크로오스 등의 성분이 긴장을 풀어주고 숙면을 도와줄 수 있다. 올해 8월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과일’ 순위에서도 대추는 1위인 바나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꾸만 예민해지고 숙면이 어려운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좋은 식품이다.
수확기를 맞은 가을 대추를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생으로 먹거나 대추차로 마시는 것이다. 건대추 10~15개와 생강 20g을 물 800㎖에 넣고 약한 불에서 오랜 시간 끓인 후, 꿀을 타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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