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붕어빵이나 호빵, 팥죽 등 겨울이 되면 팥은 따뜻한 영양음식으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팥을 풍습과 연결된 식재료로 이용하면서 다양한 음식에 사용하고 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고, 문짝에는 팥죽을 뿌려서 액운을 막았다. 이사를 할 때면 으레 팥죽을 쑤어 집안의 평온함을 기원하기도 했으며, 특히 명절이나 고사를 지낼 때는 시루떡을 올렸다. 일부 지방에서는 생일날 팥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예부터 팥은 전래문화 속에서 나쁜 귀신을 물리치는 주술적 의미로 이용됐다. 이는 팥이 요리후 독특한 붉은 색으로 변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현재는 주술적 의미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활용도는 보다 폭넓어지고 있다. 팥앙금을 이용한 베이커리뿐 아니라 떡과 죽, 국수, 빙과류, 과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라떼 크림에 토핑으로 올려지는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된다.
팥의 활용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팥이 가진 전분의 특징도 있다. 팥의 전분은 독특한 식감을 주며, 특히 삶아도 전분이 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곡물 중에서는 수수와 맛이 잘 어울린다. 단맛이 강한 팥은 쓴맛의 수수와 함께 조리하면 각각의 약점이 감춰지기 때문이다. 전통 간식중 수수팥떡, 수수부꾸미가 만들어진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팥은 한방이나 민간요법에 사용됐을 정도로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곡물이다. 주성분은 당질과 단백질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팥(적색·말린 것) 100g기준으로 단백질은 21g이 들어있다. 미네랄 중에서는 칼륨이 많다. 칼륨 함량은 1263㎎으로, 이는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 이상 되는 수치다. 칼륨은 나트륨이 몸밖으로 잘 배출되도록 도우며 붓기를 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팥은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을 다량 가지고 있어 피부미용에도 좋은 식재료다. 피부의 노폐물을 없애주기 때문에 마스크팩에도 이용된다. 피부미용을 위해 팥을 식단에 이용하려면 쌀에 팥을 넣고 밥을 지어도 좋다.
팥을 구입할 때는 붉은색이 짙고 윤기가 나며 껍질이 얇은 것이 좋다. 수입산 적두의 경우 낟알이 국산에 비해 작으며 흰색의 띠가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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