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사파이어·슈팅스타 등 다양
충남 예산군의 한 농가에서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예산군 제공] |
[리얼푸드] 8월 8일은 포도의 날이다. 숫자 8이 동글동글한 포도송이 모양을 닮았기 때문이다. 8월은 포도가 제철을 맞이하는 달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부터 한국포도협회와 농협이 포도 소비문화를 확산하고자 지정했다.
아직까지는 ‘캠벨’ 포도가 주종이지만 최근엔 다양한 신품종이 쏟아지며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시장에선 포도 수출 확대와 내수시장 안정화를 위해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효자 포도’라 불리던 샤인머스캣도 값싼 중국산 샤인머스캣의 대량 유입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실정이다. 이에 국내 농가들도 샤인머스캣 재배를 줄이고 품종 다양화에 나서는 중이다.
현재 시중에는 샤인머스캣에 이어 새로운 품종들이 인기다. 대표적인 포도는 블랙 사파이어다. 짙은 포도색에 마치 손가락이 매달려 있는 듯한 모양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신기한 모양으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식품업계에서도 샤인머스캣 대신 블랙사파이어를 활용한 음료나 빙수를 내놓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에도 ‘포도크림치즈폼’ 2종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대형마크나 백화점에서도 추석 시즌에 맞춰 새로운 프리미엄 품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마트는 신품종인 ‘골드스위트’, ‘루비로망’, ‘레드샤인’ 3종을 내놓았다. 경북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골드스위트’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다. 평균 20브릭스의 높은 당도와 아카시아향이 특징이다. 루비처럼 붉은 빛깔을 가진 루비로망은 프리미엄 거봉 품종이다. 평균 15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가졌다. 레드샤인은 껍질째 먹는 적포도다.
이마트가 지난해 선보인 ‘골드스위트’ 신품종 [이마트 제공] |
지난해 추석 시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판매된 ‘슈팅스타 포도’. [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9월 ‘슈팅스타’와 ‘레드 클라렛’을 단독 판매했다. 슈팅스타는 농촌진흥청이 20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품종이다. 이름처럼 달콤한 맛이 터지는 포도다. 샤인머스캣처럼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지만, 당도는 20브릭스로 더 높다. 연한 붉은빛이다.
특히 달콤한 솜사탕 향이 나는 포도로 주목받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슈팅스타’에서 달콤한 솜사탕 향이 나는 것은 과일 향이나 신선한 풀 향을 내는 ‘헥산알(hexanal)’, ‘리날로올(linalool)’과 같은 향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슈팅스타는 지난해부터 시중에 소량씩 공급되고 있다.
‘레드 클라렛’은 당시 백화점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포도다.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개발했다. 알이 굵고,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난다. 슈팅스타와 레드 클라렛 모두 샤인머스캣보다 당도는 높고 색깔은 붉은 빛을 가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가 높은 신품종들은 모두 당도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들”이라며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간편성이나 눈에 띄는 모양, 향을 가진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올해 추석 시즌에도 유통업체는 프리미엄 신품종을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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