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전립선비대증은 남성 생식기인 전립선(전립샘)의 부피가 커지면서 갖가지 소변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이 노화로 꼽혀 나이가 점차 들면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영국 국왕 찰스3세(76)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비대증의 주 증상은 소변을 본 뒤에도 덜 본 듯한 잔뇨감, 갑자기 소변을 참기 어려운 급박뇨, 밤낮으로 너무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빈뇨 및 야뇨,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세뇨 등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이처럼 60대 이상 남성에게 흔해 각종 추출물을 함유한 영양제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을 정도다.
민트병원 남성의학센터 김재욱 원장은 “쏘팔메토 등으로 알려진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영양제)은 보조제 정도로 생각해야 하며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서는 전문의약품을 활용한 약물치료나 수술, 색전술 등의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소변검사, PSA혈액검사를 기본으로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정밀검사로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초음파검사, 전립선 MRI검사가 있다.
이중 가장 정확한 검사인 전립선 MRI검사는 전립선비대증과 함께 남성 주요 암으로 꼽히는 전립선암에 대한 진단율도 높다. 특히 항문을 통해 접근해야 하는 직장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검사의 대안을 찾는 환자들에게 수요가 높다. MRI(자기공명영상)검사는 3차원의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해 전립선 구조, 크기, 위치, 혈관의 상태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김재욱 원장은 “최근 전립선 MRI검사의 수요가 굉장히 늘었다”며 “전립선비대증 진단 정확도가 높기도 하지만 전립선암 동반 검사를 원하는 환자가 많은데다 비수술 치료인 전립선동맥 색전술(PAE) 치료 선별을 위해 필요한 검사”라고 조언했다.
수술처럼 요도를 통하지 않고 하복부로 접근해 혈관 안으로 처치하는 ‘색전술’은 이미 뇌동맥류, 복부동맥류, 간암, 자궁근종 등에 활발히 활용되는 치료법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출혈이 거의 없어 고령의 환자, 수술 적용이 어려운 환자, 수술 부작용이 걱정되는 환자, 빠른 일상회복이 필요한 환자 등에게 선호된다. 김 원장은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색전술을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전 진단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예방법은 특별한 건 없지만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유산소 운동과 함께 건강한 제철 음식,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많이 섭취하거나 과음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이뇨 작용 및 혈관수축을 일으켜 전립선비대증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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