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방간은 간 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과 간암뿐 아니라, 2형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소화기 내과 전문의 트레이시 사이먼 교수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80명(18∼70세·평균연령 48세·여성 55%)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지난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4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실험군)에는 저용량 아스피린(81mg), 다른 그룹(대조군)엔 위약을 6개월간 매일 투약했다.
임상시험은 누구에게 어떤 약이 투여되는지를 연구자와 환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체질량 지수(BMI)가 평균 33.4∼34%, 39%는 2형 당뇨병, 36%는 고혈압 환자였다. 지방간은 평균 35%로 중등도 수준이었다. 32명은 간 섬유화(0~4단계)가 2단계 이상이었다.
전체적으로 아스피린 그룹은 간 내 지방량이 6개월 사이에 11.7% 줄었고 대조군은 1.9% 늘었다.
아스피린 그룹은 또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와 아스파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T), 염증·간섬유화 수치가 호전됐다.
부작용은 상기도 감염·관절통 등 으로 두 그룹 모두 32.5%였다.
한편, 올 1월에는 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그간 근거가 부족했던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 효과를 증명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고령층이 비타민D를 적절히 섭취하면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의과학 분야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IF 12.8, mrnIF 95.56) 1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