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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 토마토의 맛, 냉장고서 3일만 지나도…
  • 2024.07.09.
냉장보관 시 3일 지나면 맛 저하
방울토마토는 꼭지 제거후 보관

[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대부분의 과일과 달리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과일로는 토마토가 있다. 6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이다.

일년 중 가장 맛있는 제철 토마토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관법이 그 맛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냉장고에 봉지째로 넣는 경우다. 껍질이 쭈글쭈길해지면서 당도 또한 낮아져 맛이 저하된다. 토마토가 얇은 껍질에 수분을 많이 담고 있어서다. 게다가 토마토는 바나나처럼 냉장고를 싫어하는 후숙 과일이다. 덜 익은 토마토를 냉장 보관하면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진의 실험(2004)에서 4일 동안 냉장 보관된 토마토는 식감과 맛이 상온 보관보다 크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토마토를 냉장고에서 3일 넘지 않게 보관하고, 특히 덜 익은 토마토는 냉장고에 두지 말라고 제안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토마토는 햇볕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상온에서 보관한다. 차갑게 먹으려면 먹기 직전에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 먹는 것이 낫다.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어내야 더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실험에서 꼭지를 떼어낸 방울토마토는 부패균이 덜 생겨 쉽게 상하지 않았다.

토마토를 장기 보관하려면 말려서 두는 것도 방법이다. 토마토를 오븐에 넣고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구워 말린다. 수분이 빠져나가 오므라들면서 맛과 영양소가 농축된다. 이를 밀폐용기에 넣고 냉동 보관하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샐러드에 올린 다음 올리브오일을 뿌려서 먹으면 영양소 흡수가 더욱 잘된다.

먹을 때는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겨서 착즙 주스를 만들거나, 요리 시엔 미리 따뜻한 물에서 껍질을 벗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일과 마찬가지로, 토마토는 껍질에 항산화물질이 가득하다. 믹서기에 토마토를 통째로 넣고 갈아도 예상보다 식감이 부담스럽지 않다.

토마토는 하루 1개만으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일이다. 올해 1월 유럽심장병에방학회지에 게재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매일 토마토를 110g 이상 먹은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44g 이하)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36% 낮았다. 보통 크기의 토마토 1개는 약 200~250g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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