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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 골프나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골프장과 원예에는 살충제가 사용되고, 목공 일은 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될 수 있기때문이다.
14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루게릭병 실장 스티븐 가우트먼 교수 연구팀이 루게릭병 환자 400명과 루게릭병이 없는 사람 287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관련이 없는 취미 활동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이 약 10%이고 나머지는 원인 불명으로 알려져 있다.
루게릭병이란 명칭은 1930년대 미국의 유명 야구선수 루 게릭이 38세의 젊은 나이로 이 병에 걸려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연구에서 평균연령은 루게릭병 그룹이 63세로 대조군(61.1세) 보다 약간 많았고 교육 수준은 다소 낮았다.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위험 3.8배, 오락 댄싱은 2배, 원예 또는 마당 일(잔디 깎기, 가지치기 등)은 1.71배, 목공 일은 1.76배, 사냥과 사격 활동은 1.89배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레크리에이션 활동도 루게릭병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골프장과 원예에는 살충제가 사용되기 때문일 수 있고, 목공 일은 작업 중 폼알데하이드에 노출하게 되는 것이 루게릭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신경학 연합회(WFN)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