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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도 하루에 9000보에서 1만보 정도 걸으면, 사망 위험과 심장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4000보 이상만 걸어도 건강상의 이점을 절반 정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보가 부담스럽다면 적더라도 걷기를 바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시드니대, 브라질 상파울루연방대 의대, 칠레 자치대, 산티아고대, 스페인 카디스대, 덴마크 남덴마크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좌식생활을 오래 하더라도 하루 9000~1만보만 걸으면,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을 확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장기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7만2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모든 분석 대상자는 신체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7일 동안 동작 추적기를 착용했다.
이번 연구에서 모든 참가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6200보 보다 조금 많았다. 최하위 5%의 참가자도 매일 평균 2200보는 걸었기에 연구진은 이를 바닥 지점으로 설정했다.
또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10.6 시간을 앉아있었다. 그래서 하루 10시간30분 이상 앉아있는 경우는 과잉 좌식생활자, 그 보다 더 적은 시간 앉아있는 경우는 과소 좌식생활자로 분류했다.
그 결과,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이라도 많이 걷는 것으로 건강상의 이점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 증진을 위한 최적의 일일 걸음 수는 9000~1만보로, 이 경우 사망 위험은 39%, 심장병 위험은 21% 낮춰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하루 약 4000~4500보 정도만 걸어도 건강상의 이점의 절반 정도를 취할 수 있다"며 "본질적으로 매일 2200보 이상만 걸으면 사망 위험 및 심장병 위험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우리는 또한 사망 위험과 심장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필요한 신체 활동량(일일 걸음 수)이 이전에 제안된 것보다 낮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약 7년의 추적기간 동안 16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장 관련 사건은 6190건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일일 평균 걸음걸이와 앉아있는 시간 그리고 사망위험과 심장병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3월6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