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고무줄’ 전문 배우들…
작품 위해 급격한 체중감량…따라하면 위험할수도
[박민영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키가 164cm로 알려진 배우 박민영이 드라마 배역 소화를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측이 공개한 박민영과의 인터뷰를 보면, 박민영은 "캐릭터의 내적 모습과 외적 모습에 디테일하게 접근해 연구했다"며 "단순히 마른 게 아니라 강지원의 막다른 고통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실제로 촬영 중 이온 음료를 마시며 버텼다"고 했다.
음식 섭취량을 큰 폭 줄이고, 그 대신 이온 음료의 수분과 당분, 염분 등으로 버티며 체중 감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들의 급격한 체중 감량은 드물지만은 않은 사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인 크리스찬 베일은 2000년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이중성격의 사업가 역을 맡아 81kg의 근육질 몸매를 보였지만, 2004년 '머니시스트'에서는 불면증에 걸린 기계공 트레버 역을 위해 55kg 체중을 급격하게 줄었다.
최근 국내에서는 배우 박성훈이 지난 9~10월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속 냉철한 분석력을 가진 강력반 형사 박상윤 역을 소화하기 위해 10kg을 감량했다. 배우 이규형 또한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속 퇴각을 꿈꾸는 왜군 선봉장 고니시의 오른팔이자 책사 역할을 하기 위해 10kg 가까이를 감량했다.
[123RF] |
급격한 체중 감량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이에 배우처럼 몸매 관리와 체중 증감량을 전문성을 갖춘 '일'의 일부로 하지 않는 이상, 일반인이 큰 고민 없이 따라하면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우선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 우리 몸은 이를 비상 상황으로 봐 영양소를 더 축적하려고 한다. 부족한 포도당 대신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근육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이렇게 되면 음식량을 줄여도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아울러 극한의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생리불순·무정자증·횡문근융해증 등도 초래할 수 있다. 이 병들은 근육이 파괴돼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인 등이 혈액 속에 쏟아지는데 콩팥이 이를 해결할 범위가 넘어설 때 발병한다. 이로 인해 급성 신장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최강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지면 면역력 저하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몸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 크고 작은 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