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매출액, 전년 대비 23.2% ↑
노령견 증가 · 반려동물의 긍정적 인식 상승도 요인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펫푸드 중 영양보충제 분야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 뿐 아니라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기능성 원료를 가진 다양한 형태의 영양보충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영양보충제 분야는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더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려동물의 장건강이나 구강건강 등과 관련된 여러가지 영양제 및 관련 제품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펫푸드 카테고리중 영양보충제(pet dietary supplements)의 총 매출액은 2021년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올랐다. 이는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보다 9.1%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16.4% 상승이 전망된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코리아 리서치 총괄 연구원은 “반려동물의 영양보충제 시장은 최근 3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며 “국내 펫 케어(돌봄)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펫 헬스케어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의학 성분으로 만든 영양보충제도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펫푸드 업체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려동물 브랜드 페스룸의 경우, 올해 하반기(7월~11월) 영양보충제 매출액은 상반기(2월~6월) 보다 약 110% 증가했다. 올해 전체 펫푸드 제품 중 영양보충제의 제품군 개수는 15%에 그치나, 총 매출액에서는 약 30%를 차지하며 제품군 대비 매출 비중이 높다. 페스룸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질병이 나기 전 세심한 케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발병 후 치료비용도 크므로, 평소 영양제 등을 통한 관리에 신경을 쓰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용 영양보충제, 페스룸에서 판매중인 '더블 부스터'(왼쪽)과 '캐니비타 멀티 콜라겐'(오른쪽) [페스룸 제공] |
제품의 종류도 세분화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면역력은 물론, 눈과 피부, 관절, 장 건강을 위한 고함량 영양제부터 구강관리 제품과 유산균, 저분자 콜라겐 제품까지 다양하다. 특히 콜라겐의 경우, 반려동물에게도 콜라겐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수 있으나, 노화가 진행될 수록 반려동물 역시 콜라겐 생성 능력이 감소해 신체의 눈과 피부, 뼈와 연골이 점점 약해질 수 있다. 페스룸 관계자는 “젤리 형태의 콜라겐 제품은 자사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이며, 각종 기능성 원료가 배합된 제품 또한 간편성으로 판매량이 높다”고 말했다.
관련 분야의 성장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려동물 가구수가 크게 늘어난 현상을 들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38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7.6%를 차지한다. 이는 2019년 보다 47만 가구가 더 증가한 수치다.
영양제 공급이 더욱 필요한 노령견의 증가도 한 몫했다. KB금융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반려견 양육가구 중 노령견 양육가구 비율은 19%였으며, ‘노령견을 기를 때 필요한 용품’ 질문에 응답자의 49.6%는 ‘영양제’라고 말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처방된 사료’보다 높은 수치로, 평소 노령견의 질환 예방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반려동물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의 경우 ‘펫캉스(반려동물과의 여행)’나 ‘펫셔리(펫+럭셔리) 등의 신문화는 지나친 행동이라며, 공감하지 못하는 부정적 여론이 다수였다. 반면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에 공감한다는 긍정적 의견이 15%에서 32%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펫부심(반려동물로 자부심을 느끼는 현상)’이나 ‘뷰니멀족(SNS 속 반려동물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고 응원하는 사람)’ 등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영양보충제는 펫푸드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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