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키지, 12년·15년·18년 선봬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 보증’ 강조
위스키 ‘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가 리뉴얼 기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브라운포맨 제공]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200년 전통 역사를 가진 ‘더 글렌드로낙’이 강렬한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 기자 간담회에서는 새로운 패키지 제품이 선보여졌다. 리뉴얼된 12년은 지난달 15일 출시됐다. 15년과 18년 상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약 200년간 이어진 ‘더 글렌드로낙’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기대, 그 이상의 몰트’라는 새로운 브랜드 모토를 전했다. 이어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는 대량 생산보다 장인정신으로 고품질을 만드는 자부심이 크다”고 소개했다.
증류소를 이끄는 레이첼 배리(Rachel Barrie)는 “1826년 설립된 증류소는 가장 오래된 스코틀랜드 증류소 중 하나”라며 “글렌드로낙은 ‘블랙베리 계곡’이란 뜻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색소폰 모양의 단식 증류기 사용도 특징이다. 그는 “색소폰 모양의 형태 덕분에 과실향이 풍부한 원액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치를 담아 리뉴얼 패키지의 라벨 하단에는 일러스트로 그린 증류소가 담겼다. 병의 길이는 전보다 길어졌다. 특히 라벨 중앙에 새겨진 ‘셰리 캐스크(오크통) 숙성(Sherry Cask Matured)’ 보증 문구는 브랜드가 내세우는 특징이다.
레이첼 배리는 “더 글렌드로낙은 최상급 스페인 참나무 오크를 사용한 싱글몰트(단일 증류소에서 맥아를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 스카치 위스키”라며 “수백만 파운드를 들여 최상급 캐스크를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더 글렌드로낙’ 리뉴얼 간담회에 전시된 새로운 패키지 제품들. [한국브라운포맨 제공] |
와인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크통은 위스키 숙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 셰리(Sherry) 캐스크 위스키가 유명하다. 스페인 남부 헤레스 지역에서 만든 와인을 병입한 후, 남은 오크통에 위스키를 숙성시킨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건포도, 과일, 견과류의 풍미를 얻는다.
가장 먼저 맛본 ‘더 글렌드로낙 12년’은 도수 43%에 레드 골드빛이었다. 과일향, 초콜릿향이 나면서 오렌지, 건포도맛이 났다.
레이첼 배리는 “카라멜색소 무첨가로, 아무런 첨가물도 넣지 않은 천연 색”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글렌드로낙 15년’은 “저녁 식사 후 다크초콜릿과 즐기기 좋은 위스키”라고 추천했다. 옅은 황금빛을 띤다. ‘더 글렌드로낙 18년’은 도수가 46%다. 숙성연도가 늘어날수록 더 복합적인 향과 맛이 났다.
유정민 상무는 “더 글렌드로낙의 국내 시장은 지난 3년간 40% 성장했다”며 “아시아에서 한국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위스키는 접근이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위스키 매력을 깨달은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시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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