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단호박과 잣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 식품이다. 실제로 이 식재료는 모두 한의학상으로 ‘따뜻한’ 성질을 지녀 쌀쌀한 가을철에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좋다.
단호박은 다이어트 식단에 애용되는 저칼로리 식재료다. 이뇨작용을 통해 붓기 제거를 돕고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한다. 또한 호박 속 메타오닌 성분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도 한다.
특히 피부미용에도 좋은 식품인데, 이는 단호박의 대표 성분인 베타카로틴의 역할이 크다. 채소 중에서도 유난히 노란 단호박은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물질이 다량 들어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단호박(생것) 100g에는 베타카로틴이 3670㎍들어있다. 이는 같은 호박 종류인 늙은 호박(85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충북 농업기술원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즐겨 먹는 채소 중(엽채소 제외)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은 채소는 호박으로, 그중에서 단호박은 최고 함량을 자랑했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피부미용과 눈 건강, 면역력 등에 긍정적 역할을 미친다.
이러한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단호박은 지방이 함께 들어가야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단호박에 올리브유를 바르거나, 단호박 통찜 또는 단호박 스프에 잣을 올려먹는 방식이다.
잣은 불포화지방이 많은 견과류 중 하나로, 70% 이상이 불포화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철분 역시 호두나 땅콩 보다 많이 들어있어 빈혈 예방에도 좋다.
잣은 예부터 귀한 음식중 하나로 인정을 받아왔다. 영양소가 풍부할뿐 아니라 수확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잣송이에 잣 알이 꽉 차기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잣송이는 약 25m 잣나무의 맨 꼭대기에만 달려 수확하기가 쉽지 않다. 잣송이를 털어 잣을 빼낸 다음, 겉면의 종자 껍데기까지 벗겨내야 비로소 우리가 먹는 잣이 나온다.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 수확한 잣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흔히 수정과, 식혜, 죽, 떡 등에 올려진다. 최근에는 크림파스타와 같은 양식에도 활용되고 있다. 잣가루를 우유·생크림과 함께 끓이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진 크림파스타 소스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잣은 지방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다량 섭취 시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에 10~30알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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