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풍 간 아들 그리며 아버지가 남긴 이별 편지, 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7월 15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김녹토(24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7월 5일, 일을 마치고 음악 관련 일을 하러 가던 중 낙상사고가 나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된 김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김 씨가 평소 헌혈도 자주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착한 아들이었기에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이 옳은 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장기기증으로 삶을 이어가게 된 몸에서라도 다시 꿈을 이어가길 바라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충북 청주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씨는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음악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 및 거리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 씨의 아버지 김동엽 씨는 “아들, 하늘나라로 소풍간거지? 천국에서 자유롭게 음악도 하고 네가 원하는 꿈을 다 이루길 바래. 사랑하고, 너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우리 모두 가슴에 영원히 간직할게.”라고 인사를 전하며, 아들의 마지막을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24살의 젊은 나이에 하늘로 떠난 기증자와 어린 자녀를 떠나보내면서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심해 주신 기증자 가족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생명나눔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3일의 장례를 마치고 청주목련공원에 잠들었으며, 기증자를 그리며 아버지가 인터뷰 한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https://youtu.be/6feqOI4SsLg)에서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