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베타아밀로이드’라고 하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뇌에 축적되면서 뇌세포에 영향을 주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치매의 원인 질환은 퇴행성뇌질환, 혈관질환, 대사성질환, 중독성질환 등 다양하다. 이 중 전체 치매의 80~90%는 알츠하이머와 혈관성치매가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치매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베타아밀로이드’라고 하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뇌에 축적되면서 뇌세포에 영향을 주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영향과 유전적 요인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직계 가족 중에서 알츠하이머를 앓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다.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기억력 감퇴가 있다. 특히 최근 일이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며, 새로운 것을 외우는 것을 어려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점진적으로 진행될수록 적절한 단어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며, 표현의 어려움을 겪는 언어 능력 저하가 나타나고, 시간과 장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익숙한 곳에서도 길을 잃는 일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양주백병원 신경과 전문의 강진호 병원장은 “알츠하이머는 기억력 감퇴 외에도 성격 변화, 우울증, 망상, 환청 등의 여러 가지 정신적인 이상이 동반된다”며 “알츠하이머가 상당히 진행된 말기가 되면 몸의 경직, 보행장애, 대소변 실금 등의 기본적인 활동도 혼자서 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부담이 큰 질환이므로 조기 진단을 통하여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초기 단계에선 노인성 건망증과 구분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신경 심리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더불어 뇌 MRI, CT 등을 통하여 뇌의 구조적 이상 소견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MRI와 CT는 뇌의 구조나 모양을 살펴볼 수 있는 검사로 알츠하이머에서 나타나는 뇌 위축, 뇌실 확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RI 검사 시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부터 뇌의 위축 소견이나 뇌병변을 자세하게 확인 할 수 있다. 남양주백병원 신경과 전문의 임진희 과장은 “알츠하이머는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라며“치료에 앞서 예방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알츠하이머가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