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병원 유근영 원장(가운데)이 17일 중앙보훈병원 대강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있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애국지사, 군·경유공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국가보훈공단 산하 중앙보훈병원이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보훈부로의 승격에 걸맞게 중앙보훈병원을 3차 의료기관으로 하는 ‘보훈의료 전달체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보훈병원 유근영 원장〈사진〉은 지난 17일 중앙보훈병원 대강당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은 추진계획을 밝혔다.
유근영 원장은 “중앙보훈병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지역 동남권에서 보훈가족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외래진료부터 중증까지 ‘원스톱 진료체계’를 구축해 총 4만여 명을 치료하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며 “보훈가족을 대하는 친절이 몸에 배어있는 문화가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이고 5년 연속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유 원장은 “취임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181병상 확보, 권역호스피스센터 운영 등과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진료 역량과 장비를 갖춘 스마트병원으로의 기반도 갖춰가는 중”이라며 "재활과 요양에 특장점을 가진 공공의료병원답게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12개 항목 1등급을 달성했고, 올해 2월에는 뇌뇌졸중분야 최고명의인 서울대병원 한문희 교수를 초빙해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소해 대동맥류 시술,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 등 고난이도 시술건수가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그간 만60세가 되면 병원을 떠나야했던 정년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병원에 남기를 희망하는 전문의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해 계속고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보수체계를 서울 종합병원 평균 수준으로 올려 신규 전문의 13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재활에 특화된 병원답게 보장구 분야 연구역량 강화로 특허취득(9건) 및 483억원 상당의 국책과제를 수주(7건)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유 원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6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면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보훈의료 전달체계’ 완성을 위한 의료품질 고도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보훈병원 전달체계’는 현재 수평적인 구조로 이뤄져있는 지방보훈병원-중앙보훈병원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위탁병원을 1차 의료기관 중심으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앙보훈병원 김춘관 기획조정실장은 “지금 체계로는 고도 중증환자는 보훈병원에서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서울의 최상급병원에 위탁을 보내야하는데 이를 '보훈의료체계'의 한 틀로 만들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를위해서는 전국의 지역보훈병원 중 맏형격인 중앙보훈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수이다. 유 원장은 “현 제도상으로는 중앙보훈병원이 상급병원 지정요건을 맞추기 힘든 제약이있어 별도 기준에 의한 특수목적형 상급종병 지정 필요성을 건의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의원입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패스트트랙이라고 생각하지만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보훈병원은 현재 전국 6개 보훈병원과 2개 요양병원, 재활센터, 요양병원, 호스피스센터, 보훈요양원 등 의료·복지 시설과 580여 개 위탁병원까지 전국적인 의료전달체계를 가지고있어 언제라도 ‘보훈의료원’체계로 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