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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게 먹으면 일찍 죽어”는 괴담? 14만명 조사 결과는 ‘반전’
  • 2023.01.12.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소금 판매대.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짜게 먹으면 건강이 나빠져 일찍 죽는다'는 말은 괴담이었을까.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권고량을 넘지만, 이런 식습관이 사망률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지원 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이러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000㎎, 칼륨 권장량은 3500㎎이다.

통상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몸에 수분을 유지하는 필수 영양소로 꼽히지만,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면 혈압에 무리가 가는 등 심혈관질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전해졌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한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따졌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한 식품섭취빈도조사에서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00㎎, 칼륨 섭취는 2200㎎이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사이 사망자는 5436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985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사망자를 나트륨·칼륨 섭취량 기준 5분위로 구분했다.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나트륨은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과 상관 없었다. 칼륨은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총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각각 21%,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종, 지역, 국가별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달라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며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면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한편 나트륨은 세포 밖에서, 칼륨은 세포 안에 있으면서 세포 안팎 수분량과 삼투압을 조절한다. 나트륨은 신경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기능도 갖는다. 칼륨은 뇌졸중 등 심혈관 질병의 위험도를 낮추고, 골밀도도 높여 골다공증의 위험도도 낮춰준다. 칼륨은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몸밖으로 빼내는 데 도움도 준다.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감자, 고구마, 시금치, 바나나, 오렌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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