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감사의 계절’인 5월이 지나자 선물로 받은 건강기능식품을 두고 고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먹고 있던 영양제와 함께 복용해도 될지, 자신의 체질과 잘 맞을지 등이 염려되는 경우다. 선물로 받은 건기식, 그대로 먹어도 과연 괜찮을까.

최근 건기식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건기식에 대한 국내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건기식을 일반 건강 식품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선물받은 제품도 무분별하게 섭취하기 쉽다. 하지만 선물용 건기식은 내 상황과 체질을 고려해 구입한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섭취 전에는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우선 현재 먹고 있는 건기식 성분과의 중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기식의 기능성 원료가 중복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다섭취를 하게 된다면, 수면장애나 식욕감퇴, 소화불량, 두통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건기식은 동일한 기능성 원료를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기능성이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정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용약이 있다면 의료전문가와의 상담을 받는다. 특히 홍삼이나 인삼은 부담없이 섭취하기 쉽지만, 면역억제제, 항응고제, 당뇨약, 신경안정제를 복용중이라면 피해야 한다. 면역억제제는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해 병을 조절하는 약이므로,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홍삼을 먹으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최근 인기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항생제나 한약, 고혈압약,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한방 성분의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장내 세균총 변동에 따라 약효가 바뀔 수도 있으며, 고혈압 역시 좋지 않은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EPA 및 DHA 함유 유지(오메가3) 제품도 항응고제나 당뇨병 약물을 복용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건기식협회는 건기식을 선물받았을 때 무조건 섭취하기 보다 ‘건강기능식품 정보포털’을 통해 미리 중복 섭취를 확인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협회는 건기식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해당 사이트를 개설했다.

선물받은 건기식에서 중복되거나 피해야 할 성분을 발견했다면, 해당 제품을 중고거래에 내놓아도 될까. 정답은 “NO”이다. 홍삼을 먹지 않는 데 선물로 받은 경우는 물론, 현재 복용약 때문에 자신이 먹을 수 없다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도 중고거래에 판매해서는 절대 안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건기식은 개인 간 거래를 할 수 없다. 건기식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을 신고한 영업자만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므로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사항이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개인 간 건기식을 선물하는 것은 괜찮지만, 중고 거래와 무료 나눔은 ‘건강기능식품 일반판매업’ 영업자만 가능하다. 혹여 섭취하지 않는 건기식을 중고거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