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외로움’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가 됐다. 외로움을 느끼면서 먹는 밥 또한 각 연령층에 취약한 방향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외로움’을 느끼면서 먹는 ‘혼밥(혼자 먹는 밥)’은 우리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쉽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행복감을 덜 느낄 수 있다. 올해 발표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혼자 밥을 자주 먹을수록 아동의 행복감은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밥먹는 12∼18세 청소년 또한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다른 아이들보다 최대 2.7배 높아진다는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의 논문도 올해 발표된 바 있다.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외로운 밥’이 주는 위험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건강에 위협적인 대사증후군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2022년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연구진의 논문과 올해 발표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혼자 밥을 자주 먹는 성인 남녀는 동반 식사를 하는 사람에 비해 허리둘레나 혈중 중성지방 수치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1.2배~1.3배 높았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산병원 연구진은 논문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영양 위험도 증가시켜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시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평균 ‘혼밥’ 횟수는 일주일에 4.5회로, 혼자 밥을 자주 먹는 집단은 적게 하는 집단보다 단백질을 23%, 채소·과일류를 30% 덜 섭취했다.
나이가 든 노인층도 마찬가지다. 2018년 성균관대학교 의대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혼밥’ 하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보다 자살 생각 위험이 최대 33% 높았다.
노화 속도가 빨라질 위험도 있다. 올해 보고된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의 연구에서는 동반 식사를 하다가 2년 후 ‘혼밥’으로 바뀐 노인들은 줄곧 동반 식사였던 노인들보다 노쇠 위험이 61% 높았다.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하게 된다면, 균형잡힌 영양소 구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혼밥’으로 인한 우울증 위험을 덜어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녁 식사후 빠른 걸음으로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해당된다. 이러한 운동은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기분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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