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섭취의 건강상 이점 연구 소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지방간, 비만, 대장염 등에 콩 유래 성분이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는 6월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현대인을 위한 콩의 건강 효과’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콩(대두)의 생리적 효능 및 건강상의 이점을 입증한 최신 연구들이 소개됐다.
이날 레자 하카크 미국 아칸소대학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비만과 지방간병증이 있는 실험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고지방 식이와 콩 식이를 함께 섭취한 그룹이 고지방 식이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간 무게가 적게 나갔으며, 간 독성 지표인 혈청 AST와 ALT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카크 교수는 콩 식이가 지방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준상 원광대학교 교수는 콩 발효식품인 된장이 궤양성 대장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장염을 유도한 실험 쥐에 된장을 섭취하게 하자, 된장 섭취 그룹이 대조군 대비 설사 및 출혈 빈도 감소, 염증 및 궤양 개수 감소, 백혈구 및 림프구 숫자 감소 등에서 효과를 보였다. 배 교수는 “대장염이 유도된 쥐에서 된장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보다 명확한 작용기전 규명을 위해서는 신호전달 경로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혜 서울대학교 교수는 콩 이소플라본이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식이섭취 연구 결과, 고지방 식이를 섭취했을 때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혈청 렙틴 호르몬 농도는 증가하고 식욕 및 지방합성 억제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콩 식이를 함께 섭취한 그룹에서는 렙틴 호르몬 감소, 지방조직 내 염증 감소 등 여러 지표가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혜 교수는 “콩 식이가 비만을 억제하고 건강에 기여하는 효과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바타 시게노부 일본 히로시마대학교 교수는 생체시계 맞춤 영양(Chrono-nutrition)과 콩 제품이 체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생체시계 맞춤 영양이란 생체주기에 따른 최적의 영양소 섭취 시점을 고려한 것으로, 같은 식품이라도 섭취 시점에 따라 다른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개념이다. 시게노부 연구진의 연구 결과, 근육합성 및 골격근량 증가에 가장 효율적인 식사 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 순으로 나타났으며 장딴지빗근(족척근) 증가에 있어 콩 단백질은 유청 단백질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시게노부 교수는 발효비지의 형태로 콩을 섭취했을 때 체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와, 아침으로 콩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더 많은 단쇄지방산 생성을 통해 장내 균총을 개선하고 장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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