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다르게 모발 사이사이로 두피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게 되는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christmas tree pattern) 형태로 탈모의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거나 빠지는 질환을 ‘탈모’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탈모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233,62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비흉터성 탈모’는 크게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형 탈모’와 다르게 모발의 굵기가 얇아져 모발 사이에 두피가 보이거나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보일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여성형 탈모란?=탈모는 모발의 재생 가능성 여부에 따라 ‘비흉터성 탈모’와 ‘흉터성 탈모’로 나눌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흔한 탈모 질환은 대부분 ‘비흉터성 탈모’에 속한다. 비흉터성 탈모 중 가장 대표적인 탈모는 남성형 ‧ 여성형 탈모 등으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이다.
남성형‧여성형 탈모는 모발이 소실되는 패턴에 따라 질환의 진행 정도를 구분할 수 있다. 남자의 안드로겐성 탈모에서는 ’M자형으로 이마의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거나, 정수리의 모발이 감소 혹은 가늘어지는 형태를 보인다. 여성형 안드로겐성 탈모의 경우 대체로 헤어라인은 유지된 상태에서 전반적으로 두피 모발의 굵기나 밀도가 감소해서 모발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모발 사이사이로 두피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게 되는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christmas tree pattern) 형태로 탈모의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형 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탈모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연구로는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 탈모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탈모의 유전 방식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도 남성형 탈모를 보이는 아버지나 남자형제가 있는 경우 탈모의 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여성에서는 남성의 유전성 탈모와 관련된 유전자는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형 탈모 자가진단법이 있는가?=‘여성형 탈모’의 특별한 자가진단법은 없다. 일반적인 질환성 탈모인 경우 하루 평균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모발이 관찰되지 않는 두피가 확인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한 종류인 여성형 탈모인 경우, 이마나 정수리 쪽 모발과 후두부 모발을 동시에 만졌을 때 전두부 모발이 가늘어져 있거나, 모발의 밀도가 감소해서 두피 살색이 많이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담하여 여성형 탈모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여성형 탈모 치료법은?=탈모 치료의 경우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인 경우에는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방법과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 제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그렇지만 ‘여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과는 달리 안드로겐의 역할이 탈모의 기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서 경구약제의 효과가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또한 가임기 여성의 경우 ‘5α 환원효소 억제제’가 태아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약제를 복용할 수 없다. 미국 식약처나 한국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여성형 탈모’ 경구치료제는 아직 없기 때문에 바르는 미녹시딜 치료가 여성형 탈모의 치료 중심이 되고 있다. 현재, 여성형 탈모의 병인을 고려하여 모발의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치료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중이다.
▶여성형 탈모 예방법은?=탈모는 상당히 복잡한 질환이다. 20대 이후의 성인 여성에 있어서 털이 빠지거나 굵기가 가늘어진다고 모두 여성형 탈모가 아니기 때문에, 탈모 증상이 관찰되면 우선적으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질환적 탈모인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올바른 식이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건강한 모발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데, 외출이나 운동을 한 이후, 그리고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했을 때에는 자기전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상대적으로 지성피부의 두피라면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미 죽은 각질 세포를 탈락시켜 건강한 모공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모발을 말릴 때에는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사용하는 것 보다 자연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