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조티 프라카시 타망 교수 인터뷰
김장 시즌이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김치의 날은 2020년 2월 ‘김치산업 진흥법’ 신설조항에 따라 정해졌는데, 이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김치를 담글 때 최소한 11가지 재료를 사용하고 22가지 효능을 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 유일의 김치 전문연구기관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글로벌 김치 앰배서더’6명을 선정했다. 모두 명예직이다. 이들은 연구소의 연구개발 성과와 김치의 과학·문화적 우수성을 지구촌에 널리 알리고 있다. 글로벌 김치 앰배서더 중 한 명이자 인도 국가생명과학상을 수상하고 35년간 발효식품을 연구한 인도 중앙시킴대학 미생물학과 조티 프라카시 타망 교수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주소지인 인도 북동부에 있는 시킴(Sikkim)엔 아직 김치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 김치에 매료당한 그는 델리 출장 때마다 아내와 함께 한국 식당을 방문해 김치를 즐긴다고한다.
Q.인도에서 김치의 위상은?
A.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인이 피클과 샐러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김치와 비슷한 인도 음식도 있다. 발효 채소인 ‘군드룩(gundruk)’이다. 다만 김치와 달리 군드룩은 소금을 사용하지 않고 맛이 맵지 않다.
Q.김치의 효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김치는 유기산과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노화 억제·항산화·항암·비만 예방을 돕는 생리활성물질도 듬뿍 들어 있다. 생균제이면서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유산균이 많다는 것도 돋보인다.
Q.김치의 매력은?
A.김치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수분이 많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고추의 매운맛 성분(캡사이신)이 지방의 분해·연소를 도와서다. 항균 작용과 정장 작용도 김치의 숨은 매력이다. 김치의 숙성 과정에서 다량 생성되는 유산균 덕분이다. 유산균은 김치 내 식중독균 등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Q.김치 등 발효음식에 관한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나?
A.오늘날, 전 세계의 소비자는 배를 채워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김치를 포함한 발효음식은 고대부터 깊은 맛을 가진 음식이면서 동시에 질병을 예방·치료해 건강한 삶을 돕는 음식으로 인식됐다.
Q.글로벌 김치 앰배서더로서 하고 싶은 일은?
A.김치의 영양상 이점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측면에서 세계 소비자에게 김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세계김치연구소 과학자와 협업해 연구논문과 리뷰 논문도 내고 싶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