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인은 유난히 봉지라면을 좋아하는 것도 옛말이다. 최근에는 ‘컵라면’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가 집계한 2022년 3분기 누적 용기면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 전체 라면 시장 규모의 40.7%에 달했다. 라면 판매 10개중 4개가 컵라면인 셈이다.
각종 컵라면들을 조합해 먹는 레시피도 인기며, 더욱 맛있는 면발을 위해 전자레인지에서 데워먹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모든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는 없다. 제품과 부위별로 용기 소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환경호르몬을 함께 먹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사용 가이드(2020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은 대부분 용기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으나 일부 폴리스티렌 재질의 컵라면이나 알루미늄호일로 포장된 제품은 사용할 수 없다.
컵라면은 종이에 플라스틱 코팅을 입힌 용기와 스티로폼 소재의 용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종이 용기는 얇고 단단한 반면, 스티로폼 용기는 보다 두껍고 폭신함이 느껴진다. 종이 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코팅은 주로 폴리에틸렌(PE)이며, 폴리프로필렌(PP)도 사용된다. 모두 내열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스티로폼 용기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스티렌(PS)이 들어가는데, 내열성이 약해 고온에 노출될 경우 용기가 녹아내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스페놀A와 같은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포장지에 적힌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표시를 통해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는 컵라면인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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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사항은 또 있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컵라면 용기일지라도 뚜껑은 반드시 떼고 넣어야 한다. 뚜껑과 용기의 재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뚜껑은 폴리스티렌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며,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졌어도 용기와 달리 고온에 견디도록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경우에도 별도의 예외사항이 적혀 있을 수 있으니, 제품에 표시된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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