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엔 JAK억제제 등 사용 개선·유지가 최선
아토피피부염은 국내 100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피부 질환이다. 소아기에 발병한 아토피피부염의 약 40%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므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년 9월 14일은 세계 아토피의 날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하기 쉽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1억 3000만명 이상이 앓을 정도로 흔한 만성 피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영·유아기에 발병률이 높은데 연령별로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 어린 아기들은 얼굴, 뺨을 시작으로 차츰 목이나 배, 팔다리 등으로 증상이 퍼져 점차 몸 전체에 병변이 나타난다. 12세 이하 소아의 경우, 팔 안쪽이나 무릎 뒤쪽처럼 신체가 접히는 부위에 병변이 잘 생긴다. 성인이 되어서는 얼굴이나 목, 두피와 같은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손목이나 발목이 매우 건조해지고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긁을수록 가려움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심해지고 고통도 배가된다. 피부를 계속 문지르고 긁다 보면 상처가 생기고, 여기에 균이 침투해 염증 물질을 만들어내면서 진물이 생기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특히 심한 가려움증은 수면 장애, 정서 장애, 학습 장애, 사회적 활동력 감소 등을 유발하여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질병관리청과 5개 전문 학회가 공동 마련한 ‘2022 아토피·천식 예방관리수칙’에 따르면 미지근한 물과 약산성 물비누를 사용해 하루 한 번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 목욕을 마칠 것을 권한다. 보습제는 하루 최소 두 번 이상, 목욕 직후에 바르는 것이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경증이라면 일차적으로 항염증 효과가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자외선 치료와 같은 광선 치료 혹은 전신 스테로이드제, 전신 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그럼에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많아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기전에 관한 연구는 지속됐다. 그 결과, 최근에는 증상이 심한 중등도에서 중증 환자를 위한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등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고려대학교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같이 면역 상태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은 체계적인 치료를 지속해 상태를 조금씩 개선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