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병원 당뇨발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이 당뇨발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
당뇨 합병증으로 잘 알려진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로 인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족부 질환을 말한다. 당뇨병 환자 4~5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의 작은 상처로 시작해 범위를 넓히며 신경병증, 궤양으로까지 이어진다. 과거에는 이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환자가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발가락, 발을 절단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이곤 했다.
당뇨 환자는 발에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감각이 둔해져 이를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게다가 한번 생긴 상처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낮은데다 혈액이 끈적끈적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혈관 자체가 좁아져 있는 경우도 많다.
민트병원 당뇨발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당뇨 환자는 피부의 작은 상처도 바로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상처가 없는지 발을 잘 살피고 외출을 할 때도 맨발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뇨 질환이 있다면 발의 감각이 무뎌지지는 않았는지 자주 만져보고, 면 양말을 착용하되 너무 꽉 끼거나 딱딱한 신발은 피해야 한다. 만일 상처·무좀·물집 등이 생겼다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상처의 깊이나 감염 여부에 따라 항생제 처방, 드레싱 등 전문 치료가 필요하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라면 혈관을 개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혈관개통술 전과 후 |
인터벤션 치료인 혈관개통술은 혈관 안으로 카테터, 스텐트 등의 의료기구를 넣어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을 개통하는 치료법이다. 막힌 혈류를 되살려 혈액을 다시 순환시킨다. 또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여 말초 혈관의 저산소 상태를 개선해 세포 재생 촉진, 염증 반응을 낮추어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혈관개통술을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조기 대처 및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혈관개통술로 당뇨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혈당을 정상수치로 유지해야 한다"며 "당뇨병을 앓는 이상 당뇨발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