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칼슘·비타민D 섭취, 꾸준히 운동해야"
전체 환자의 37.6%가 60대 여성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소리없는 뼈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의 94%는 여성이어서,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 비타민D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골다공증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 91만3852명에서 2021년 113만8840명으로 22만4988명(24.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7%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같은 기간 1794명에서 2215명으로 늘었다. 골다공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2021년 3268억원으로 5년간 51.9% 증가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심하면 가구에 부딪히거나 재채기하는 정도의 충격으로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없는 뼈도둑'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로 여성 환자가 대다수다.
2021년 진료 인원 중 여성이 94%였는데, 특히 전체의 37.6%가 60대 여성환자였다.
이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 억제 효과가 있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폐경과 함께 급격히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신성재 내분비내과 교수는 "폐경이 일어나면서 에스트로겐 수치 변동으로 뼈가 소실되는 골흡수는 약 90% 증가하는 반면 뼈 형성은 45%만 늘어 골소실이 발생하고 골다공증에 더 취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고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1일 800~1000㎎의 칼슘 섭취와 800IU(국제단위·International Unit) 이상의 비타민D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단백질과 채소, 과일을 적절히 섭취하고 인스턴트 식품과 술, 담배, 탄산음료 등은 피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척추, 손목, 대퇴골 등에 주로 골절이 발생하고, 골절이 한 번 생기면 1년 이내 재골절 확률이 남성은 4배, 여성은 2배 증가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