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의료진들이 통합관제센터에서 백령병원 응급실의 중환자를 모닝터링하며 스마트 원격화상협진을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인하대병원이 최근 서해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의 중증 환자를 실시간으로 처치하는 ‘스마트 원격화상협진’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현장 간담회를 열어 시스템 정착과 발전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인하대병원이 인천의료원 산하 백령병원과 구축한 원격화상협진 시스템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의료진 대상 교육과 자문을 위해 실시됐다. 이 자리에는 인하대병원 이택 병원장, 인하대학교 조명우 총장, 인천의료원 조승연 의료원장, 백령병원 이두익 병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2015년부터 의료취약지인 서해5도에 자체 예산을 투입해 원격의료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고 있다. 최근 백령병원에 구축한 스마트 원격화상협진 시스템은 고화질 카메라의 제어와 맥박, 호흡, 혈압, 심전도 등 환자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인하대병원 내 통합관제센터의 중환자 전문 의료인력이 백령병원의 환자를 직접 관찰하며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계획할 수 있다. 환자 검사결과와 공중보건의가 확인한 환자 상태를 토대로 의료진 간 화상통화를 이용해 이루어진 기존의 원격협진보다 치료 결과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증환자가 백령병원 응급실에 체류한 시점부터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생체징후를 모니터링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 상태를 적시에 대응하고, 전문치료를 위해 환자가 육지로 나올 때에도 안전을 지키면서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 마련에 힘썼다.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가, 의료질 평가 등 각종 평가에서 국내 최상위권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인정받은 인하대병원의 스마트 원격화상협진으로 백령도 응급 및 중증 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진휘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백령병원과의 협진 시스템은 의료취약지의 응급·중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추후에는 중증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섬 지역뿐만 아니라 권역 내에서 인하대병원을 거점으로 하는 중환자실 원격화상협진 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모범이 되는 ‘중환자실 진료협력 네트워크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