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선천적인 요인도 있으나 대부분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한 자세로 줄곧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호발한다. 비만, 임신, 흡연 등도 원인으로 꼽히며 남성보다 여성이 3배 정도 많다. |
짧아진 하의 아래 눈에 띄는 다리의 구불구불한 핏줄, 이는 하지정맥류일 확률이 높다. 하지정맥류의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20% 정도로 흔하다. 국내 환자도 해마다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진료 환자 수가 2016년 16만2000명에서 2020년 21만2000명, 2021년에는 24만7964명으로, 전년 대비 16.96%나 증가했다.
정맥류는 정맥 내 존재하는 판막이 다양한 이유로 손상돼 혈액이 흘러야 할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진행성이기에 저절로 낫지 않고 서서히 증상이 심화된다. 하지정맥류는 선천적인 요인도 있으나 대부분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한 자세로 줄곧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호발한다. 비만, 임신, 흡연 등도 원인으로 꼽히며 남성보다 여성이 3배 정도 많다.
증상 초반에는 반드시 수술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부종 및 통증을 넘어 피부 착색, 하지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정맥순환개선제 복용,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도플러 초음파상에서 정맥 역류로 진단된 경우 상황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은 다양하다. 혈관을 뽑아내는 외과수술부터 고온의 열로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 고주파 치료, 생체 접착제로 붙이는 베나실 등 환자의 상태와 요구에 따라 맞출 수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은 “치료 혈관의 개수 및 혈관 위치, 혈관의 굵기 등에 따라서도 치료법의 적용이 미세하게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발목까지 역류가 심한 경우 가장 최신 치료법 중 하나인 베나실이 효과적이지만 체질에 따라 피부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경화제를 사용하는 클라리베인도 간편한 치료이지만 치료 혈관 개수 제한이 있다. 레이저와 고주파 열폐쇄술은 고온의 열로 치료해서 비열치료보다는 통증 발생 및 회복기간이 더 소요되나 치료 가능 범위가 좀 더 넓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모든 혈관 내 치료법은 절개 범위가 작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며 그만큼 회복이 잘돼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김 센터장은 “최근 하지정맥류 과잉 치료로 실손보험, 실비 지급 거부 사례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데 도플러 초음파 검사와 정맥기능 검사(역류 검사·phlethysmography) 등을 통해 후 수술 치료가 필요한지, 보존적 치료가 필요한지를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