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서구권에서 즐겨먹던 그래놀라(granola)와 오트밀(oatmeal)이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시리얼 시장을 넘어 샐러드전문점이나 커피전문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메뉴가 됐다. 둘 다 귀리로 만들었다는 공통점 때문에 혼동되기 쉬우나, 제조과정이나 영양소, 섭취법에는 차이가 있다.
그릭요거트에 그래놀라를 올려 먹는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123RF] |
‘슈퍼푸드’ 단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건강 식품으로 각광받는 귀리는 가공과정에 따라 그래놀라와 오트밀로 구별된다. 그래놀라는 귀리뿐 아니라, 씨앗, 견과류, 말린 과일, 또는 다른 통곡물도 포함되기 때문에 제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진다. 이러한 재료들에 식물성 기름을 섞고, 꿀이나 시럽을 발라 오븐에서 구운 것이 그래놀라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아 국내에서도 시리얼계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반면 오트밀은 귀리로만 만든다. 볶은 귀리를 자르거나 납작하게 눌러서 완성시킨다. 귀리를 잘라냈다면 ‘스틸 컷 오트밀(Steel-cut oatmeal)’, 납작하게 누른 것은 ‘롤드 오트밀(rolled oatmeal)’로 부른다. 그래놀라에 비해 오트밀은 가공과정이나 첨가 재료가 단순한 편이다.
(왼쪽부터) 바삭한 그래놀라와 죽처럼 끓인 오트밀 [123RF] |
맛은 모두 요거트나 우유와 가장 잘 어울린다. 특히 그래놀라는 최근 인기가 높아진 그릭요거트와의 ‘꿀조합’으로 젊은 층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릭요거트+그래놀라 세트’ 메뉴는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브런치카페나 샐러드전문점에서도 내놓고 있다.
물론 각자만의 섭취방법도 따로 있다. 그래놀라는 달콤하고 바삭한 식감을 지녀 단독으로 스낵처럼 먹거나 ‘그래놀라 바’로 간편히 즐길 수 있다.
오트밀은 ‘따뜻한 죽’처럼 끓여먹는 레시피가 매력적이다. 오트밀을 우유나 물에 끓여서 먹는 ‘오트밀 포리지(porridge)’가 바로 그것이다. 죽처럼 부풀려진 오트밀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아침식사로 먹기 좋다. 포만감도 훨씬 높아진다. 최근에는 오트밀을 물에 섞은 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간편한 방법이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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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기에는 귀리의 ‘후광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그래놀라의 경우 귀리의 슈퍼푸드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하면서 설탕이 들어간 콘플레이크 시리얼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건강식’으로 홍보되는 그래놀라 역시 ‘설탕이나 첨가물 첨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제조과정에서 기름과 설탕 또는 기타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방·당분·열량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그래놀라 100g의 열량은 489㎉이다. 미국의 푸드 전문매체 더데일리밀(The Daily Meal)은 “제품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래놀라는 칼로리 밀도가 높은 음식”이라며 “간식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지방이 축적돼 살찌기 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트밀은 100g당 379㎉로 그래놀라보다 열량이 낮지만, 간편식으로 나온 일부 제품들은 설탕 등이 추가돼 열량이 높아진다. 즉, 두 식품 모두 제품에 따라서 영양소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에 따라 무가당 또는 당 함량을 줄이고, 기름을 적게 넣어 열량을 낮춘 제품들도 나와있다. 귀리의 효능을 최대한 누리려면, 구입전 영양성분표를 통해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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