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연말과 방학을 앞두고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있다. 시력교정술이 세상에 나온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오해도 많다.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한혜경 원장에게 시력교정술을 앞둔 직장인과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들어본다.
▶안과의사는 안경을 많이 쓰고 있다, 혹은 안과의사는 오히려 시력교정수술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가?
“ 안과의사가 시력교정술을 받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이 아니다. 현대의 시력교정수술은 지난 수 십년동안 장비가 고도화되고 의료진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현재는 매우 안정적인 수술법으로 자라잡았다. 불과 10년 전에 비해 다양한 수술 방법도 지속적으로 발전 및 개발돼 자신의 각막 상태에 따라 맞는 수술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라식, 라섹 수술 후 '빛 번짐현상'이나 '안구건조증' 등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술 후 초기에는 안구건조증과 야간 빛번짐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시력이 회복되면서 차츰 사라진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관리를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기 야간 빛번짐이 나타나면 야간 운전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으며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수술 직후부터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해야 한다. 눈꺼풀 세정제로 평소 눈꺼풀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찜질도 병행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수건 혹은 찜질팩을 눈에 올려 5~10분간 찜질하면 눈꺼풀에 있는 노폐물과 기름진 분비물들이 잘 녹아 나온다.”
누네안과병원 한혜경 원장이 진료를 보고있다. |
▶시력교정수술을 하면 노안이 빨리 오는가?
“시력교정수술 후 원거리 시력은 드물게 발생하는 근시퇴행 환자를 제외하면 거의 영구적이다. 라식 라섹 수술은 안구 제일 바깥쪽 각막 모양을 변형시키는 수술인 반면, 노안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전신 노화과정처럼 눈 속에 있는 수정체의 변성으로 조절력과 탄력성이 감소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후 노안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콘택트렌즈 등 렌즈를 오래 착용한 사람은 시력교정수술을 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각막두께가 얇아져 시력교정수술을 못 받는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각막염이나 각막 주변부로 신생혈관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각막염은 반드시 치료 후 수술해야 하며, 신생혈관이 있다면 수술시 충분한 대처를 통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고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수술 회복 후에는 병원 검진이 지속적으로 필요한가?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수술만큼이나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시력교정수술을 받고 나서 정밀검진을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시력 변화가 있어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라식, 라섹 수술을 받았다면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정기 검진 받는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