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질병의 치료를 넘어 조기에 예방 및 진단하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암을 비롯한 각종 중증 만성질환의 치료율,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도 건강검진 수검률 상승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잘 갖춰진 건강보험을 통한 국가건강검진제도가 운영되고 있어 나이, 성별에 맞는 건강검진과 암 검진을 받아볼 수 있다.

요즘에는 젊은층도 고지방·고당분 식이 및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다양한 질환에 노출돼 있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검사 외에도 가족력 등 본인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비용을 추가해 정밀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체계적인 건강검진 방법과 연령대별 추천하는 검진항목 등에 대해 수원 s서울병원 나경민 가정의학과 원장과의 문답으로 알아본다.

Q. 기본 건강검진에서 연령대별로 눈여겨볼만한 지표가 있나?

A. "30대와 40대는 아직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평소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기본적인 몸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연령대에서는 빈혈수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빈혈은 혈액 속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농도가 감소한 상태다. 이밖에 본인의 가족력, 생활습관 등에 따른 현재 질병유무와 질병위험 요소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검진을 받는 게 좋다. 50대 이상이라면 간수치와 공복혈당, 혈압 등을 체크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높아지는 만성질환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국내 성인 남성의 암 발생률 1~4위를 차지하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 검사를 꼭 챙기도록 한다.

Q. 과음이나 야근 등으로 인한 컨디션 변화에 따라 검진결과가 달라질 수 있나, 재검진 의미는?

A. "건강검진은 현재 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을 가진 후 나온 검사결과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결과에 이상이 있다면 이에 대한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Q. 검진결과를 좋게 받으려고 급하게 다이어트나 관리를 받는 경우가 있다.

A."건강검진 결과는 성적표가 아니다.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수원 s서울병원 나경민 가정의학과 원장

Q.검진결과가 두려워 검진을 계속 미루고 버티는 중장년층이 많다.

A."건강검진은 우리의 몸의 기본적인 상태를 알아보는 중요한 검사다. 검진 결과가 정상 수치를 벗어났다면 그에 맞는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굳이 겁먹을 필요 없이 검사를 받는 게 효과적이다."

Q 기본검진 외에 추가적으로 추천해줄 만한 검사가 있다면?

A."최근 체중의 변화 및 배변습관의 변화가 있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권유한다. 대장암의 80% 이상은 대장용종에서 비롯된 것이라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유무를 확인해주는 게 좋다. 요즘에는 검진 당일 바로 용종을 제거할 수 있다. 중장년층의 경우 골다공증 검사를 추천한다. 50~60대가 되면 골량이 현저하게 줄고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며 급격한 골소실이 진행될 수 있어 검진을 통해 사전에 뼈 건강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