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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 기침’인 줄 알았는데…계절이 바뀌어도 계속된다면
  • 2022.11.03.
커진 일교차 어김없이 찾아온 기침
감기에 의한 기침 3주내 해결이 일반적
8주이상 길어지면 병원서 원인 찾아야
후비루·역류성식도염·천식 염두 체크

고열·누런가래·흉통 땐 급성폐렴 의심
적절한 치료시 1~2주 내 회복 가능
식이요법 따로없고 가습기로 수분 공급
폐렴·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도움

일교차가 커지면서 겨울이 가까이 다가왔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영하로 기온이 크게 내려갈 전망이다. 코로나19도 다시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큰 요즘 같은 계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콧물, 기침, 몸살을 동반하는 감기일 수도 있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병일 수도 있다. 기침에는 민간요법도 많고 잘못된 상식도 많다.

▶감기 오래간다면 감기로 인한 합병증 여부 살펴야=감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코나 눈을 만지면 걸린다. 성인들은 흔히 소화불량, 두통, 전신쇠약감과 같은 막연한 증상이 있다가 콧물이 나오고 목이 아프며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특히 만성적으로 스트레스 생활을 하는 사람은 감기에 더 잘 걸린다.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예방접종으로 도움을 받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변종이 너무 많아서 감기 예방백신을 현실적으로 만들 수가 없다. 감기는 대개 저절로 좋아지는 병이며 감기만으로 바이러스 약을 쓰지는 않는다. 소주에 탄 고춧가루도 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는 “감기에 의한 기침은 일반적으로 3주를 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 8주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8주가 넘어서도 기침이 계속되면 감기에 의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8주 이상 만성 기침, 후비루·역류성식도염·천식 등이 원인일 수 있어=8주 이상의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 하는데 몇 가지 흔한 원인이 있다.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이는 후비루가 만성 기침일 수 있다. 또 입에 쓴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이나 커피를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이 반복되면 이는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돼 기침이 유발되는 ‘역류성 식도염’을 생각해야 한다. 그 외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천식이 있으며, 이 경우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감기 걸릴 때마다 반복적인 만성 기침이 있다. 이 세 가지 질환은 만성 기침의 중요한 원인이고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어서는 효과가 없다.

▶숨이 많이 차는 ‘천식’, 검증 안 된 민간요법 등은 되레 병 키워=천식이란 사람의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염증이 발생하면 대기 중에 있는 각종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난다. 숨이 많이 차면 똑바로 누워 자기도 힘들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 원인이 되지만 주로 유전적인 요소나 알레르기 체질 혹은 기도 감염 등이 발병 원인이고 집먼지나 진드기, 대기오염, 환경오염 등도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천식의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없애면서 질환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이 목표이며, 겉으로 드러난 증상 외에도 신체적·정신적으로 정확한 천식의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체질 및 병증에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 교수는 “특히 천식으로 지레 짐작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에 의존하다가 기도 폐쇄가 많이 진행되어 버리면 제대로 치료해도 깨끗하게 낫기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예전에는 천식을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으로 여겼으나 최근 치료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이 있었던 대표적인 만성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이 ‘기관지천식’이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적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노인, 면역력 저하층 ‘급성 폐렴’ 주의해야=호흡기 질환의 하나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이물질, 알레르기 등에 의해 걸리며 주로 직접적인 신체접촉이나 기침할 때 나오는 침에 의해 전염된다. 일반 감기나 독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기침만 심하게 하는 것부터 숨쉬기조차 힘들게 하는 증세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급성 폐렴인 경우에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한, 기침이나 누런 가래, 호흡곤란, 흉통의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혼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폐렴 이외에도 급성 기관지염이나 부비동염 등 다른 감염성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폐렴은 바이러스나 곰팡이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폐렴을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 ‘진균성 폐렴’이라고 한다.

폐렴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48~72시간 이내에 좋아지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면 1~2주 내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어린이나 노인환자인 경우에는 회복이 느리다. 환자가 60세 이하이고, 동반 질환이 없으며, 외래 진료가 가능한 폐렴일 경우에는 사망할 가능성이 100명 중 1~5명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처음부터 입원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환자의 상태가 위중한 경우에는 사망할 가능성이 10명 중 5명 정도로 매우 크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폐렴의 치료는 병원균을 찾아내기 이전에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질병의 위중 여부에 따라 항생제의 선택적 사용이 필요하다. 특별히 필요한 식이요법은 없다. 적절하게 수분을 공급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며,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산소를 투여해야 한다. 가슴 통증을 줄이기 위해 더운 찜질을 하기도 한다.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면역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호흡기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미리 폐렴이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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