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온몸의 ‘디톡스’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당뇨, 고혈압, 사구체질환 등의 원인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량이 일정하게 조절되지 못하며 다양한 증상에 노출된다. 우선 몸이 붓는 ‘부종’이 나타나고, 이후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되는 ‘요독증’이 심해지면서 만성콩팥병(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된다.
이로 인해 극심한 피로와 혼미한 상태가 이어지고 뼈가 약해지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치료할 치료는 ‘신대체요법’ 즉 신장을 대체하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신대체요법에는 크게 신장이식, 혈액투석, 복막투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신대체요법 중 70% 이상이 ‘혈액투석’이다. 혈액 속 노폐물을 인공투석기를 통해 거르는 방법으로, 보통 주 3회 4시간씩 받아야 한다.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투석받는 통로인 ‘투석혈관’ 조성이 필요하다. 동맥과 정맥을 인위적으로 연결해 많은 양의 혈액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생명줄이다. 하지만 영구적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잘 관리하여 오래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석혈관의 평균 수명은 2~3년으로, 이는 투석을 하는 과정에서 혈전이 생기고 혈관벽이 약해져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막힌 혈관은 혈관개통술로 치료해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혈관 상태가 나빠진 뒤라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정기검진과 조기 처치가 중요하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은 “평소 투석을 하면서 팔이 잘 붓고 지혈이 잘 안되지는 않는지, 혈관을 만져봤을 때 ‘스르르’하는 진동이 아닌 ‘쿵쿵쿵’하는 박동이 들리는지 유심히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특별한 증상이 보이지 않아도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먹는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하고 칼륨, 인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과일과 단백질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배출 능력이 저하된 만큼 음식의 성분이 체내에 쌓이면 이상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무리한 운동도 피해야 한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칼륨, 인, 단백질 등이 혈액 속에 녹아들어 콩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 대신 신장병 환자에게 추천되는 최고의 운동은 걷기다. 이외에 고정사이클,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