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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구경 갔는데...가을바람 재채기도 무섭다, 왜?
  • 2022.10.20.
시도 때도 없이 찔끔, 난감한 요실금
환자 80%이상이 40세 이상 중년여성
남성요실금은 전립선 질환 주요 원인
방광훈련, 바이오피드백, 약물·수술법…
출산·신경손상…원인별 치료방법 달라
비만·변비 위험요인…배뇨일지도 도움
맵고 짠 음식 삼가고 섬유질은 충분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남모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요실금 때문이다. 급격하게 기온이 가을과 초겨울로 접어들면 낮은 온도로 인해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고, 다른 계절보다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변량이 증가해 요실금이 많이 발생한다. 요실금은 기침하거나 웃을 때, 물건을 들거나 화장실이 급할 때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우가 많아 사회생활에 많은 제약이 발생한다. 요실금은 국내 여성 인구 중 약 40% 정도가 겪을 만큼 중년여성에게는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요실금이 생기면 수치심, 당혹감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우울증까지도 유발하기 때문에 방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실금 환자 500만 추산, 고령화로 증가 추세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기침할 때, 무거운 물건 들 때), 절박성 요실금(화장실 갈 때 급하면 소변이 샌다), 복합성 요실금(두 가지 복합)이 가장 흔히 관찰되며, 이외에도 배뇨장애에 의한 범람성 요실금, 요로계 문제와 관련이 없는 기능성 요실금(거동불편, 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수 교수는 “요실금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갱년기 중년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우리나라 환자는 500만명으로 추정되며 평균수명이 증가한 고령화 시대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임신, 출산, 노화로 요도를 받쳐주는 골반저근의 약화, 신경 손상으로 인한 요도괄약근의 기능 저하, 당뇨합병증에 따른 신경인성 방광, 급만성 요로감염, 골반 내 장기 수술 등이 요실금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청취, 직장수지검사(남성), 골반 내진검사(여성), 요역동학검사를 실시하고 배뇨일지를 작성해 배뇨행태를 파악한다.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원인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으로는 방광훈련, 골반저근운동, 바이오피드백(뇌파를 이용해 생체의 신경, 생리 상태 등을 어떤 형태의 자극 정보로 바꿔 정신을 안정시키는 훈련),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물리치료 등 치료방법 다양

복압성 요실금은 방광요도를 지지하고 있는 골반근육의 약화, 요도 및 방광경부의 과운동성으로 주로 발생한다. 심하지 않을 경우 체중 감소 및 골반저근육 훈련을 통해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요실금이 지속될 때 중부요도슬링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배뇨근의 이상, 신경 장애, 혹은 이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요역동학검사를 통하여 소변 보관 및 배뇨 시 방광의 병태 생리를 자세하게 관찰한다. 방광 훈련과 생활 습관 변화와 더불어 약물치료를 통해 배뇨 증상들을 조절하며 효과가 없을 경우 보톡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복합성 요실금은 더 심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쪽을 먼저 치료하게 된다. 복합성 요실금 환자들은 단독으로 복압성 요실금이나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환자들보다 증상이 심하고 치료에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한 가지 치료만으로 증상을 조절하기는 힘들고 보존적인 치료방법부터 약물, 수술 치료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는 카페인 많은 커피와 맵고 짠 음식을 줄인다. 올바른 배뇨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비만 교정, 금연, 변비 치료 또한 도움이 된다.

남성요실금은 전립선 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

전체 요실금 환자의 80%이상이 40세 이상의 중년여성이지만 요실금은 남성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남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 염증이며 뇌신경질환, 척추질환 환자에게도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술 후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전립선암 수술을 앞두거나 마친 환자들은 요실금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성 요실금도 원인과 형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압성 요실금이라면 골반 근육운동, 바이오 피드백 등과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여성에게 시행하는 중부요도 슬링 수술과 비슷한 남성 요실금 수술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인 경우엔 여성과 마찬가지로 소변을 조금씩 참는 연습을 하는 방광훈련과 약물치료를 한다. 전립선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전립선 비대증 및 전립선염 치료만으로도 요실금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요실금의 경우엔 인공괄약근 삽입 수술을 시행한다.

변비·비만 예방하고 배뇨습관 교정해야

비만은 요실금의 주 원인이다. 과다한 복부지방으로 방광이 쉽게 압박을 받게 되고, 골반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 요실금의 위험인자가 된다. 또한 변비는 복압상승의 요인이 되어 방광을 자극하면서 요실금을 유발하게 되므로 변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

쾌적한 배뇨를 위해서는 적절한 배뇨 감각을 유지하면서 배뇨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참거나, 소변이 마렵지 않은데도 억지로 방광을 짜내듯이 배뇨를 하는 것은 요도와 방광 기능의 조화를 깨뜨리게 되어 심할 경우 배뇨기능의 균형을 잃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배뇨일지를 작성하며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기침을 자주 유발해 복압성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며,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들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이나 술, 탄산음료, 커피나 녹차 등 이뇨효과가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나 초콜릿, 꿀 같은 단 음식도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비뇨기과 김대경 교수는 “수영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골반근육도 강화되어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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