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넣고 가열하면 영양소 흡수 ↑
신 맛 없지만 강한 산성 가져
역류성식도염 있다면 피해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대사처럼 토마토는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이다. 요즘은 드라마의 인기로 ‘거꾸로 읽어도’라는 문구가 토마토 이름 앞에 찰싹 달라붙었지만, 이전부터 붙어있던 단골 호칭은 따로 있다. 바로 ‘슈퍼푸드’ 토마토이다.
토마토는 지난 2002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의 ‘세계10대 건강식품’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슈퍼푸드’ 호칭을 달고 다녔다. 다만 슈퍼푸드 명성 때문에 무작정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고 여긴다면 곤란하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토마토 섭취를 주의해야 하며, 함유된 영양소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조리법도 있다.
▶‘암 세포 잡는다’ 대표 영양소 라이코펜
토마토를 슈퍼푸드 목록에 올려놓은 것은 라이코펜 역할이 크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이 일부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라이코펜은 염증과 독성물질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의대 연구진은 토마토 농축액을 먹은 쥐들의 내장·혈액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는 연구결과를 의학 저널 플로스 병원균(PLOS Pathogens)에 발표했다.
특히 색깔이 까만 흑토마토의 라이코펜 함량이 높다. 농촌진흥청의 분석 결과, 100g 기준으로 일반 토마토의 라이코펜 함량은 47.5㎎, 방울토마토는 44.1㎎이나, 흑토마토는 이보다 높은 151.6㎎에 달했다.
▶다른 채소와 달라…기름넣고 가열할수록 유리
이러한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열을 가하면 손실되는 대부분의 영양소와 달리, 열을 가하면 오히려 체내 이용률이 높아진다. 라이코펜은 기름과 함께 열을 가할 경우 체내 흡수율이 최대 3배까지 높아진다. 토마토가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토마토를 각종 기름진 가열요리에 넣는 이유이다.
▶‘다채로운 식감과 맛’ 생참치도 만든다
토마토 기반으로 만든 미믹씨푸드(Mimic Seafood)의 식물성 생참치[인스타그램 캡처] |
토마토는 활용도 또한 높은 채소이다. 맛은 짭잘하면서도 달콤함과 감칠맛도 가졌으며, 부드러운 과즙 또는 건조후 살짝 딱딱해진 식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토마토로 식물성 생참치를 만든 기업도 있다. 지난해 스페인 식품업체 미믹씨푸드(Mimic Seafood)는 건조 토마토 과육으로 대체 해산물 참치회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토마토의 감칠맛과 빨간 색감을 활용해 생참치의 맛을 구현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그럼에도…토마토가 좋지 않은 사람들
슈퍼푸드로 불리는 토마토이지만, 섭취를 피해야 할 사람들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가 그렇다.
토마토에 대한 흔한 실수는 신 맛이 적기 때문에 산성이 강하다는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다. 토마토는 오렌지나 레몬처럼 산성이 강한 식품이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토마토의 강한 산성이 식도의 점막을 자극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공복에 먹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산성에 약한 알루미늄 냄비에는 조리가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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