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맛 좋아할수록 피부 노화 앞당겨져
체내 염증 촉진해 각종 질환 위험도 증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단 음식을 좋아하는 마른 체형의 사람들을 볼 때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살이 안찌는 걸까?”
마른 사람들의 미스터리 같았던 이 문제도 관련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바로 단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은 배부른 상태를 남들보다 민감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식욕(Appetite, 2021)에 실린 영국 서섹스대학 심리학과 연구에 따르면, 6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단 것을 좋아하는 이들은 단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위의 변화를 감지하는 내부 감각이 더 뛰어났다. 즉, 배가 언제 부른지 더 예민하게 파악한다는 뜻이다.
연구는 이끈 마틴 요만스(Martin Yeomans)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이어트의 새로운 영양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어떠한 기전으로 단 것에 대한 호불호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단 음식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 단 맛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노화가 촉진되고, 각종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들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 맛을 느끼게 만드는 정제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노화 진행을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피부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설탕은 우리 몸의 콜라겐과 결합해 피부의 잔주름과 여드름 생성을 촉진한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피부 노화만의 문제는 아니다. 설탕 섭취는 혈관이나 장 내 염증 생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 2018) 에 실린 미국 연구에 따르면,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당뇨병이나 신장 관련 질병 또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밥을 먹고 돌아서서 달콤한 맛이 생각난다면, 카카오 함량이 최소 70% 이상 들어간 다크초콜릿을 소량만 먹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함께 단 맛이 강한 채소나 과일을 통해 천연 단 맛을 즐기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식품기술의 발달로, 동결건조 야채칩도 다양하게 나와있어 간편한 스낵으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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