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척추팀이 연구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좌측 두번째부터 임상규, 박종준, 이정희, 이기영 교수 순)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고령화 사회 진입과 평균 기대수명 증가로 척추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인 척추변형’이 있다. 노화에 의한 광범위한 퇴행성 변화로 허리가 굽어지면서 통증, 기능적 문제 및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다양한 수술적 방법 및 기준이 보고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는 “대표적인 SRS-schwab 분류법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주관적인 평가로서 자세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골반경사와 천추경사가 활용된 결과 값이다 보니 모든 환자, 특히 고령 환자에게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경희대학교 정형외과 척추팀(이정희, 이기영, 임상규, 박종준 교수)은 60세이상 고령 환자의 척추변형수술에 적절하고 이상적인 치료기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연구결과를 척추분야 SCI급 국제 학술지인 척추학회지(Spine Journal) 12월호에 게재했다.
장분절 고정술을 받은 척추변형 환자 121명(평균연령 71세)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반지수와 요추 전만의 차이, 골반지수 대비 골반경사의 비율이 수술 후 경과 및 호전 정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성인이 된 이후에는 쉽게 변하지 않는 형태학적인 요인, ‘골반지수’를 적극 활용해 산출 값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정희 교수는 “수술 후 골반지수와 요추 전만의 차이가 1.33 미만, 골반지수 대비 골반경사의 비율이 25.95% 미만인 환자는 정상적인 기립 자세를 유지하는 등 임상·방사선학적 호전을 보인 바, 수술을 통해 척추 변형 교정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혁신적인 치료기준을 제시한 매우 뜻깊은 연구”라며 “새로운 기준을 토대로 철저한 분석과 계획을 통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치료효과를 높임으로서 고령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