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낯설은 외국 채소와 과일 이름 앞에 붙여졌던 ‘슈퍼푸드(super food)’가 이제는 여기저기서 불려진다. 슈퍼푸드 명성이 가리워질 정도로 이처럼 흔하게 언급되는 이유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슈퍼푸드란 영양가가 풍부하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여러 종류의 식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면역력이 화두에 오르면서 면역력 식품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영양소로는 항산화물질이 주로 등장한다. 주로 식물성 식품에서 슈퍼푸드가 언급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항산화물질은 식물의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성분에 다량 들어있다.
슈퍼푸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보다 훌륭한 영양소를 가진 슈퍼푸드를 찾고 싶다면, 세계적 명성을 가진 기관들의 선정 목록을 참고해도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함께 ‘세계 10대 건강 식품’을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 또한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를 선정한 바 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는 건강 정보 분야에서 미국의 명문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등과 함께 권위와 신뢰를 가진 기관으로 손꼽힌다. 흥미로운 점은 두 기관에서 꼽은 슈퍼푸드 중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식품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우선 통곡물로는 귀리가 해당 목록에서 모두 등장한다. 최근 오트밀크(Oat Milk, 귀리우유)의 글로벌 인기도 각종 매체와 기관에서 귀리를 슈퍼푸드로 언급한 영향도 있다. 귀리는 ‘베타글루칸’(수용성 식이섬유 일종) 영양소를 자랑할 만 하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귀리 속 베타글루칸은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채소 중에서는 푸른 잎채소의 영원한 경쟁자인 케일과 시금치가 우선적으로 언급된다. 케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극찬한 ‘최고의 채소’이며, 미국 경제전문 매체 ‘월스트리트 치트시트’가 농무부 자료로 평가한 채소 1위 등 수상경력이 화려한 채소다. 풍부한 항암 성분과 함께 다른 채소에 비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량도 높다.
시금치 역시 케일만큼 뛰어난 효능을 인정받은 슈퍼푸드다. ‘의사들의 의사’라 불리는 미국 가정의학자 조엘 펄먼 박사는 저서 ‘기적의 밥상’에서 가장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시금치를 꼽았으며, 세계암연구재단은 최고의 항암식품으로 시금치를 선정했다.
브로콜리와 토마토도 항암효과로 주목받는 채소다. 토마토는 항산화물질인 리코펜이,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이 다량 들어있다.
생선으로는 연어가 꼽힌다. 테레사 펑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영양학과 교수는 하버드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매일 먹기 위해 노력하는 식품중 하나로 연어를 소개한 바 있다. 연어는 특히 최근 몇 년간 가장 관심이 높아진 영양소 두 개를 다량 가지고 있다. 바로 오메가 3지방산과 비타민D이다.
과일에서는 베리류가 공통적으로 언급된다. 베리류는 영양학자들이 가장 많이 손꼽는 슈퍼푸드 과일이다. 특히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물질이 우수한 과일로도 유명하다. 블루베리는 일찌감치 슈퍼푸드 대명사로 꼽혀왔으며,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가 풍부하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아로니아·블랙커런트·아사이베리 등의 베리류가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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