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등급이 표시된 상하이 내 음료 [aT 제공]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일부 음료 포장에 새로운 ‘식품 신분증’이 등장했다. 성분표시와 영양성분표 외에 추가된 ‘영양선택’ 등급 표시다. 해당 표시는 상하이시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개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시는 중국 도시 중 최초로 음료 ‘영양선택’ 등급 표시를 시범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상하이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등급분류와 관련된 4가지 성분은 적정량 이내로 섭취돼야 하는데, 상하이시 성인의 설탕 함유 음료 섭취율은 67%, 초·중등학생은 90%에 달한다”며 “음료 영양 등급분류 시행으로 시민들이 음료를 합리적으로 선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양선택’ 등급은 음료의 비유원성당(젖당이 아닌 다른 당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무설탕 감미료 함량 등을 종합해 분류된다. 높은 등급순으로 A, B, C, D 등급이 있다. A, B 등급 음료는 C 및 D 등급 음료보다 낮은 설탕과 지방을 함유한다.
상하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음료의 최종 등급은 4가지 성분의 각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음료의 트랜스지방과 무설탕 감미료의 등급은 각각 A급이지만 비유원성당의 등급이 C급일 경우, 최종적으로 음료의 종합 등급은 C급으로 판정된다.
올해 1월부터 중국 밀크티 브랜드 '나이쉐더차'는 상하이 매장에서 제품 ‘영양선택’표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나이쉐더차에서 발간한 ‘2023년 차음료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쉐더차 고객 중의 63.3%는 ‘저당도’를 선호하고, 38%는 천연 설탕인 라한과당을 선호한다.
aT 관계자는 “더 건강하고 더 낮은 설탕 함량은 음료를 포함한 식품 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추세다”라며 “한국 농식품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식품 소비추세에 부합하는 식품 발굴과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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