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당뇨명의로 알려진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지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몽골의 울란바토르 노보텔 울란바토르호텔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 당뇨병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인슐린펌프 치료와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 약물 병용요법이 혈당조절과 췌장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15일 오후 학회 행사 중 열린 ‘아시안 당뇨병의 병태생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 세션에서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인슐린펌프와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의 병용요법에 의한 당화혈색소와 베타세포 기능의 개선'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지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몽골의 울란바토르 노보텔 울란바토르호텔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 당뇨병 학회에서 발표하고있다. |
최 교수는 2형당뇨 환자에 대한 인슐린펌프와 엠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인슐린폄프로 치료 중인 58명의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10mg/day의 엠파글리플로진을 12개월간 투여하였다. 약물투여 등 기존 치료방법에서는 당화혈색소 (HbA1c)는 9.31±1.78%이었으며, 인슐린펌프 치료 7.30±0.96%로, 인슐린펌프 치료에 엠파글리플로진 요법을 추가한 6개월 및 12개월 후에는 각각 6.60±0.67% 및 6.68±0.54%로 혈당수치가 개선된 것을 밝혀냈다(p〈0.001).
또한 인슐린펌프와 엠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 후 췌장 베타세포의 성능지표인 c-peptidogenic index가 개선되었으며 (p〈0.001), 투여되는 인슐린 용량이 감소됨을 확인하였다(p〈0.001). 반면, 체질량지수와 혈중 creatinine은 치료기간 동안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최수봉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인슐린펌프와 엠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이 혈당조절과 함께 췌장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 치료를 병용하면 당뇨병 치료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은 인슐린펌프로 치료하는 제2형 당뇨병(T2DM)환자의 경우 인슐린펌프만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혈당조절과 인슐린 저항성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본 연구에서는 인슐린펌프 요법에 추가되는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 치료의 효능을 제2형 당뇨병환자 군에서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최수봉 교수는 41년 전인 지난 1983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박사논문 “고농도 포도당 배지에서 배양한 섬유아세포의 인슐린에 의한 포도당 섭취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바있다. 이 논문에서 최 교수는 당뇨병은 인슐린 부족과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인데, 포도당 수치가 높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포도당 수치를 떨어뜨리면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시험적으로 밝혀낸 것으로 인슐린 저항성은 포도당 수치, 즉 혈당이 높을수록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최 교수는 지난 1979년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고 그가 개발한 인슐린펌프는 지금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등 세계 60여 개국 이상으로 수출되어 세계의 당뇨병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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