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7년 연속 1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식단을 시도하려면 미국 매체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최근 선정한 순위 목록을 참고해도 좋다. ‘건강’과 ‘체중감량’에 ‘안전성’까지 인정받은 식단 목록이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영양사, 의사, 식이요법 상담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해마다 최고의 건강 식단을 선정,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는 43명의 전문가들이 30가지 식단을 대상으로 ▷영양 ▷건강 ▷장기적인 실천 가능성 ▷과학적 증거 기반의 효율성 등에 대한 항목을 평가했다. 그 결과 ‘2024년 최고의 식단’ 1위에는 예상대로 ‘지중해 식단’이 꼽혔다. 무려 7년 연속 1위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지중해 식단은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식단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 ▷당뇨병 예방에 도움되는 식단 ▷뼈와 관절 건강을 위한 식단 등의 세부 항목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최고의 가족 친화적인 식단’으로도 선정됐다. 지중해 식단의 기본 원리에는 음식뿐 아니라 가족, 지인과 대화를 하면서 식사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포함돼 있다.
이번 선정에 대해 임상영양전문가인 김형미 연세대학교 임상대학원 객원교수는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지중해 식단이 최고의 건강식임을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가 수립됐다”고 말했다. 지중해 식단의 건강 비결로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적절한 비율을 충족시키고,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도 가능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지중해 식단 [123RF] |
이번 순위에서 지중해 식단이 ‘가장 따라하기 쉬운 식단’ 1위에도 올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지중해 주변 국가의 전통 요리를 기반으로 식단의 개념이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단의 기본 원리를 응용해 취향에 맞춰 음식을 구성하는 방법이 부각되고 있다. 반드시 올리브오일이나 연어를 먹지 않아도 들기름이나 고등어 등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중해 식단은 과일·채소, 해산물, 건강한 지방을 주로 섭취하는 반면, 정제 탄수화물 및 가공식품은 제한하는 식사법이다.
김 교수는 한국인이 지중해 식단을 이용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원칙을 소개했다. 우선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끼니마다 2종류의 채소류를 섭취하되, 한 종류는 샐러드 형태로 먹는다”는 원칙이다. 이와 함께 그는 “단백질 반찬 1종류(생선 1토막·두부 80g·계란 1개·붉은고기 40g 정도) 이상을 먹고, 식물성 기름으로는 들기름이나 들깨 1스푼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중해 식단에 이어 올해 최고의 식단 순위에는 고혈압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대시 식단 (Dash diet))’이 2위, 치매 예방 및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마인드(Mind diet)식단’이 3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식물성 식단에는 유연하게 채식을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안 식단(Flexitarian diet)’이 선정됐다.
반면 ‘2024년 최악의 식단’으로는 ‘생식 식단(Raw food diet)’과 탄수화물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고단백질 위주로 먹는 ‘뒤캉(Dukan Diet)식단’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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