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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늦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그간 가공육이나 적색육,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는데, 앞으로는 저녁식사 시간도 너무 늦지 않도록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러시 의과대 연구팀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664명을 대상으로 식사 시기와 대장암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참여자들 중 42%는 저녁 늦게 식사를 했다.
연구 결과, 1주일에 4회 이상 취침 시각 전 3시간 이내에 식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선종이 3개 이상 생길 위험이 5.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선종은 암으로 발전하기 전의 전암성 용종으로 결장에서 흔히 발견된다. 사람들이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결과가 동일했다.
또 저녁식사 시간이 늦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선종이 있을 가능성이 46%나 더 높았다.
선종은 지금 당장은 암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병변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의 전단계인 선종이 발견되면 대장암 예방 목적으로 이를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연구팀은 "식사 시간이 늦을수록 생체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대장암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장내 일부 미생물은 생체리듬을 따라 활성화되기 때문에 취침시간과 근접한 시각에 식사를 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이미 브라가니니 박사는 “늦은 시각에 하는 식사는 지방이 더 많이 첨가된 건강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신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면 체중 증가를 일으켜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가급적 취침 4~5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또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가공육 등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 매일 30분씩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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