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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오메가3 보충제는 심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복용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심장질환과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오메라3의 부정적인 영향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영국 리버풀대 심장흉부병원, 중국 중산대, 덴마크 올보르대, 베이징협화의학원 공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오메가3의 부정적 영향을 밝힌 최초의 연구다.
연구팀은 40~69세의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41만5737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한 이들의 의료 기록 데이터를 평균 12년간 장기 추적했다.
참가자의 31.5%는 정기적으로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했다.
연구팀은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오메가3 보충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 질환이 없던 참가자 중 2만2636명의 참가자에게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부전이 발생했고, 1만8367명에게는 심방세동(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 나타났다.
그중 2만2140명이 숨졌다.
심혈관 질환이 없었던 건강한 사람들은 오메가3 보충제를 주기적으로 먹을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3% 증가했다. 또 뇌졸중 위험은 5% 높아졌다. 여성과 비흡연자는 심부전 발생 위험성이 각 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참가자들은 오메가3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오메가3를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심방세동에서 심장마비로 진행될 위험이 15% 낮아졌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9% 감소했다.
또 오메가3의 건강 보호 효과는 남성(7% 위험 감소)과 고령 참가자(11% 위험 감소)에게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은 오메가3 섭취시 부작용을 앓을 위험이 있지만, 심혈관이 취약한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중산대 역학과 게 첸 교수는 “오메가3의 꾸준한 복용은 건강한 환자에게 심방세동이나 뇌졸중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분명하게 도움이 된다”며 “건강한 사람은 이를 복용하지 않아야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참가자 대부분이 백인이었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게는 이번 연구결과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1일 의학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메디신’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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