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AP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미국에서 다이어트약 오젬픽 주사를 맞은 뒤 갑자기 임신을 하는 여성들이 생겨나면서 '오젬픽 베이비 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이어트약인 오젬픽이 난임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이어트약을 먹고 임신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지난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오젬픽 주사를 맞은 뒤 예기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된 난임 여성들의 사례를 보도했다.
오젬픽은 덴마크계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체중 감량 약물 주사제로, 최근 오젬픽 주사를 맞은 뒤 체중을 감량한 여성 중 갑작스럽게 임신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젬픽 주사를 맞은 뒤 임신한 경우, '오젬픽 아기(Ozempic babies)'라 칭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여성 올리비아이다.
올리비아는 이제껏 6번의 임신을 시도했지만 수정에 실패한 난임 여성이다.
수정이 되지 않거나 사산을 겪어왔지만, 오젬픽을 맞은 후 임신했다.
올리비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막 약혼한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겨 올 10월에 태어날 예정"이라며 "이번에 임신한 아기는 매우 건강하다.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처럼 오젬픽 주사를 맞은 후 임신에 성공하는 난임 여성의 사례가 늘면서, 오젬픽에 난임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돌아온 여성이 임신 능력을 회복하게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호주 모내시 대학의 카린 함마르베르그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부 연구원은 학술 관련 블로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체중 감량은 월경 불순 등 호르몬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수 있으므로, 난임 여성의 임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이어트약 복용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이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이어지는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