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고있다. 또 환절기에 맞춰 독감, 코로나19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연중 유행하고 있는 데다, 최근 일본에서 독성쇼크증후군이 유행하고 있어 호흡기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3주차(3월 24~30일)에 고열,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을 동반하는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는 1000명당 14.0명으로, 유행기준인 6.5명 보다 2배 이상 많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유해균에 대한 감염률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미세먼지까지 증가하게 되면 호흡기가 약하거나 비염, 만성 기침, 천식이 있는 사람은 독감으로 고생하기 쉽다. 개인위생 관리와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홍삼(사진)의 성분 중 홍삼다당체는 대식세포의 활성 유도를 통한 선천적 면역을 촉진시키고, 사포닌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재열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는 “홍삼이 몸속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활성을 조절해 면역 단백질의 핵내 이동을 억제함으로써 염증반응 시 분비되는 염증유발인자인 산화질소, 활성산소, 종양괴사인자 등의 생성을 억제해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고 조언했다.
실제 배춘식 전남대 수의대 교수와 박대훈 동신대 간호학과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홍삼을 섭취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 천식에 의해 유발되는 점액 과다 분비, 상피세포 증식, 염증세포 침윤 등이 개선돼 호흡기 염증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배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홍삼추출물이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를 통해 천식에 의해 유발되는 호흡기 질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홍삼은 미세먼지로 인한 폐염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대전대 동서생명과학연구원의 김승형 박사 연구팀이 동물실험한 결과 홍삼이 미세먼지로 인한 폐 조직의 염증과 기침 관련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켜 호흡기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동권 성균관대 약대 명예교수 연구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쥐를 대상으로 홍삼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당 100㎎씩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 그룹은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을 먹인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해당 연구팀은 “홍삼이 대조군에 비해 TNF-α, IL-1β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폐렴구균 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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