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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빼고 싶은데…‘고강도 운동’ 효과 있을까? 새 연구결과 보니
  • 2024.10.26.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체중이 증가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이번에는 운동을 격렬히 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체중 감량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고강도 운동은 여성의 체중 감량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에 있어 고강도 운동이 중강도 운동보다 배고픔 억제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 보다 강하게 반응했다.

이번 연구는 남성 8명(평균 나이 43세)과 여성 6명(평균 32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하룻밤 동안 금식한 후 다양한 운동을 수행했으며, 운동 후 느낀 배고픔과 음식 섭취 욕구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운동 강도가 식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렐린은 배가 고플 때 분비돼 식욕을 촉진해 '배고픔 호르몬', 혹은 '공복 호르몬으로 불린다. 대체로 식사 전에 수치가 가장 높고, 식사 후에는 가장 낮다.

그렐린은 아실화한 그렐린(AG)과 비아실화 그렐린(DAG)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대부분 AG(약 78%) 형태로 우리 몸을 순환하며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 카라 앤더슨(신체운동학) 박사는 "고강도 운동이 중강도 운동 보다 그렐린 수치를 더 많이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고강도 운동 후 사람들이 중강도 운동 후 보다 배고픔을 덜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주목할 점은 여성만 고강도 운동 후 아실화 그렐린 수치가 크게 감소했으며, 남성은 유의미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강도 운동이 식욕 억제에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특히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강도 운동은 ‘대화를 하기 힘든 정도’에 해당하는 운동으로 조깅과 달리기(시속 8km 이상), 자전거로 오르막길 오르기, 분당 100회 이상의 줄넘기 등이 대표적이다. 고강도 운동은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보다 6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또 중강도 운동은 ‘노래를 부르면서 하기 힘든 정도’의 운동 강도로 시속 4.5~8km 수준으로 빠르게 걷기, 탁구, 배드민턴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고강도 운동이 되레 체중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앞선 연구 결과와는 상반된다.

올 6월 일본 쓰쿠바 대학 연구진은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발표한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한차례 고강도 운동을 하고 나면, 신체의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이 교란되어 운동 후 활동량이 줄어들고 체온이 낮아지며 체중이 오히려 증가한다고 발표했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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